올 들어 홈시어터(Home Theater) 가격이 크게 다양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70만~100만원대의 제품이 주류를 이뤘던 국내 홈시어터시장은 최근 젊은 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3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과 전문가를 위한 1000만원대의 고가형 제품까지 등장, 수요 대상층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각 업체들이 주 5일제 근무와 DVD시장 활성화 바람을 타고 국내 홈시어터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 본격적인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내 홈시어터 시장은 지난해 6만대에서 올해 15만대 규모로, 오는 2006년에는 40만대로 매년 100%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수요층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전략을 세우고 제품 모델을 저가형에서 고가형 모델까지 라인업을 늘리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36만원대 홈시어터인 `SPS-3510`을 출시한데 이어 이달부터 영국의 세계적인 오디오업체인 바우어스앤윌킨스와 기술제휴를 통해 900만원대(모델명 BW-600)와 1200만원대(모델명 BW-800)의 전문가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중가형 제품군의 가격을 200만원대까지 확대하는 등 자사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홈시어터 체험관을 서울 일원동 주택문화관에 개설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연초 구자홍 회장이 `홈시어터는 LG의 비전을 실현할 홈 네트워크 사업`이라고 선언한 이후 블루투스를 적용한 무선 홈시어터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총 11종의 제품군을 갖춘 이 회사의 올해 판매량은 이미 작년 상반기 판매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LG전자는 수요층을 신혼부부ㆍ부유층ㆍ마니아로 구분, PDP TV 또는 HD급 프로젝션TV를 묶은 200만~1900만원대 패키지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중견 음향기기업체는 저가형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트로닉스(대표 강석규)는 30만원대 일체형(AV리시버+DVD플레이어) 홈시어터인 `인켈 HTS2100`을 대형 할인점인 `홈플러스`에 공급하고 있다. 총 13종의 홈시어터 제품군을 갖춘 이 회사는 오디오기기를 담당하는 인켈사업부 매출 중 70%를 홈시어터로 올리고 있다.

40만원대의 `뮤테크` 홈시어터를 할인점, 전자전문 대리점 등을 통해 집중 공급하고 있는 태광산업(대표 이호진)도 저가형 제품을 3~4종으로 늘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시어터시장 규모가 급성장함에 따라 수요층별로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30만~40만원대 저가형 시장의 경우 대기업과 중견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운기자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