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장관 참석 정책간담회…중소업체 강력 반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시장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통신 장비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리넷ㆍ텔슨정보ㆍ다산네트웍스ㆍ기가링크 등 장비업체 대표들은 22일 "삼성전자ㆍLG전자등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VDSL 사업 참여는 중소 벤처기업들의 공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최근 VDSL장비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비업체 대표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상희 의원(민주당)의 주관아래 22일 정통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VDSL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철환 기가링크 사장은 "과거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의 전례에 비춰볼 때 기존 중소기업이 일궈놓은 VDSL 장비시장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뛰어들 경우 과거 ADSL의 전례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며 "또한 KT 등이 실시하고 있는 최저가 입찰 방식도 중소벤처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비업체 대표들은 "중소 벤처기업들이 일궈놓은 VDSL 시장에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산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내 산업발전과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들의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측 참석자인 오세영 삼성전자 상무는 "대기업 참여로 인해 중소기업이 고사할 것이라는 중소 벤처기업들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 VDSL사업 참여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오 상무는 지난 2000년 KT의 입찰에서 덤핑수주했다고 장비업체들이 주장하는 것과 관련, "KT의 구매 예정가가 삼성전자가 제안한 가격과 비슷했기 때문에 낙찰된 것이지, 결코 덤핑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공방전속에서도 대기업ㆍ중소기업간 상호 윈윈 전략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등 토론의 긍정적 성과도 없지 않았다.
토론회를 마친뒤 참석자들은 "경쟁이 다극화되고 있는 현재의 정보통신 환경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호 협력을 통해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 확립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오세영 상무는 "중소기업들이 주장하는 협력을 통한 상호 윈윈 모델은 일리있는 주장인 만큼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고, 장비 업체 대표들은 "기술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해 협력할 수 있는 장비 업체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진대제 정통부장관을 비롯해 노준형 기획관리실장 등 정부측 관계자와 삼성전자, LG전자, KT, PICCA, 기가링크, 미리넷, 다산네트웍스, 텔슨전자 등 관련업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동원기자.안길섭기자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