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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동방화살인수사] “애완견이 목격자” 용의자 대질

 


삼전동 방화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일한 목격자’인 피해자 애완견과 용의자들을 대질시키는 희대의 수법까지 동원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삼전동 방화살인사건은 지난달 6일 새벽 서울 송파구 삼전동 박모(46)씨 연립주택에서 박씨의 아들과 딸, 딸의 남자친구 등 20대 3명이 살해당하고 집이 불타버린 사건. 당시 소방차의 거센 물줄기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돼 범인에 대한 단서가 완전히 사라졌고 주변인물의 원한관계도 복잡해 두 달째 경찰 인력 100여명이 매달리고 있지만 거의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6일 유일하게 사고를 목격했다가 종적을 감췄던, 숨진 딸(23)의 애완견을 이웃주민이 찾아냈다. 주민이 애완견을 사건 현장에 데려가자 현관문 앞에서부터 들어가려고 발버둥치고 살인이 난 안방 앞에서 맴도는 등 석연찮은 행동을 보여 경찰은 “뭔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흥분했다.

경찰은 즉시 심증이 가는 몇몇 용의자들과 애완견을 조사실에서 차례로 대질시켰다. 개의 반응을 분석하기 위해 애완견 전문가를 대동하고 일본에서 최근 발명된 ‘동물언어 번역기’까지 들여와 ‘애완견’의 속내를 읽었다.

애완견으로 사상 첫 대질심문이 이루어졌지만 ‘사건의 열쇠’는 찾을 수 없었다. 동물언어 번역기를 통한 애완견의 깽깽거리는 울음은 “당신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나를 몰라줘서 안타까워요” 등 수사와 관련 없는 것들뿐이었다.

경찰은 그동안 ‘유일한 목격자’로 애타게 찾았던 애완견마저 수사에 별 도움이 없자 허탈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감정을 갖고 있는 애완동물의 행태와 감정을 관찰하는 것은 미국·일본 등에서 활용 중인 선진 수사기법”이라며 “피해자 애완견이 한 달 전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 같아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수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정시행기자 / 조선일보

좋은친구♬~
2003-05-23 20: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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