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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레이몬드,「SCO vs. IBM 소송」관해 입열었다

 


역사란 처음에는 비극적으로 다음에는 희극적으로 항상 되풀이된다고 한다. AT&T가 1984년 유닉스를 상용화했을 때 그것은 비극이었다. SCO가 IBM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사건은 확실히 희극이다. - Eric S. Raymond -

유닉스는 1969년 벨 연구소에서 단순히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시작됐지만, 1970년대 들어 너도나도 애용하기 시작하면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전세계 대학교와 연구소, 기업에서 일하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코드를 추가시키면서 유닉스가 아직도 상표가 되기 20년도 전에 오늘날과 같은 오픈 소스 형태의 개발 방식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벨 연구소는 코드를 제공하는 공헌자들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라이선스 조건을 기술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 사람들이 유닉스 시스템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보고도 일심 반가워하면서 못본채 했던 것이다.

1984년에 벨 시스템이 분할되면서 AT&T가 컴퓨터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자, AT&T는 유닉스 코드를 폐쇄해 버렸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이것은 정말 비극이었다.

말많은 상업적 판매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유닉스는 피폐해졌고, 초기 유닉스 해커들이 가져다준 상상력과 생명력을 더 이상 경험할 수 없게 된 유닉스는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 진공상태를 이용해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등한 MS 소프트웨어가 끼어들었던 것이다. 1993년 이후 리눅스가 폭발적으로 발전하자 유닉스도 초기의 역동성을 회복하게 된다.

1990년대에 AT&T의 코드 베이스는 점점 더 부적절해지는 듯하더니 솔라리스나 AIX, 그리고 리눅스같은 좀더 현대적인 유닉스가 오히려 앞지르게 된다. AT&T는 자기네 코드를 유닉스 시스템 연구소로 넘겨버렸고, 그 다음에는 노벨로 넘겨지더니, 1995년에는 드디어 칼데라로 넘어가게 된다.

칼데라는 2001년에 SCO라는 이름과 그 회사의 권리들을 인수한다. 1990년대에 여기저기서 성공을 구가하며 즐거운 함성을 지르던 리눅스 공동체는 옛날 옛적의 유닉스 코드베이스같은 것은 필요로 하지도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다.

2003년까지 칼데라는 8년 동안 리눅스를 판매하면서 손해를 거듭했다. 칼데라가 SCO라는 이름과 함께 사들였던 옛날 유닉스 코드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칼데라 경영진은 과거 MS를 상대로 반독점이라는 구실을 붙여서 DR DOS 운영체제에 대해 법적 합의를 봄으로서 큰 액수의 현금을 만져볼 수 있던 때를 기억했다(사실 DR DOS 운영체제도 칼데라가 개발한 것이 아니고 법적으로 소송거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디지털 리서치로부터 사들인 것이었다).

SCO 10-Q에 따르면, 이 회사 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현금으로는 1년도 채못갈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들은 "도대체 더 이상 잃을 것이 무엇이냐?"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2002년 후반에 SCO는 실제로 제품을 작성하는 인력의 상당수를 정리해고해 버렸고, 다수의 고정 자산을 매각했으며 돈이 될만한 회사를 상대로 고소할 준비를 마쳤다. 이 회사가 바로 IBM이었다.

이렇게 해서 비극에서 희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칼데라가 소송을 제기할 만큼 타당한 이유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들의 공식 발표문은 온통 거짓말일 뿐아니라 칼데라 자사의 과거 보도자료들만 보아도 쉽게 거짓임을 알 수 있는 거짓말들이다(이들 중의 몇 가지는 오픈 소스 이니셔티브가 소송건에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내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CO가 하는 말은 매주 달라진다. 처음에는 커널 얘기는 하지도 않다가 이제는 커널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처음에는 리눅스 배급회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더니 지금은 배급회사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맥브라이드를 중심으로한 SCO 경영진들이 린눅스 고객들까지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은 자기네 입을 막으려면 자기네 회사를 매입하라는 이 회사의 간절한 몸부림이다.

그대로 두었다면 SCO 대 IBM 소송은 처참할 정도로 별볼일없는 제품군을 가진 한 회사가 자기네 지적 재산권에 대해 떠들어대기 시작할 때 항상 있기 마련인 탐욕스런 우두머리들의 작태에 지나지 않는 단순한 삼류 코미디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SCO가 이번에는 너무도 어리석은 짓을 저지른 것이다. SCO는 자기네가 판매하고 있는 코드를 실제로 작성했던 사람들을 모욕한 것이다.



2003-05-25 21:54:51
800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하루웬종일 '03.5.26 8:49 AM 신고
    :-D*정말 어처구니 없는 탐욕스런 인간들이구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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