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도 명품.’
화끈한 장타력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해 나가고 있는 ‘빅초이’ 최희섭(24)이 수비에서도 갈수록 무르익는 플레이를 연출하고 있다. 최희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니트메이드구장에서 벌어진 휴스턴전에서 두 번이나 멋진 수비 솜씨를 뽐냈다.
와전된 부상설로 두 게임이나 벤치신세를 진 최희섭은 이날 선발 1루수 겸 5번타자로 출전해 2회말 무사 2루에서 랜스 버크먼의 우익수 파울플라이를 관중석 근처까지 쫓아가 역모션으로 잡아냈다. 큰 체격(196㎝·115㎏)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게 몸을 비틀어 오른손을 쭉 뻗어 공을 잡자 휴스턴 홈 관중은 놀라움 반,아쉬움 반으로 탄성을 질렀다. 최희섭은 볼을 잡은 후에도 곧바로 2루주자를 견제하는 기민한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2루주자의 3루 진출을 막지는 못했지만 루키답지 않은 좋은 수비였다.
3-2 한 점차로 쫓기던 7회말에도 침착한 수비를 했다. 무사 2·3루에서 애덤 에버렛의 1루땅볼을 잘 잡아 3루주자를 먼저 견제한 후 베이스를 터치해 아웃시키는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다. 교과서적인 야구를 가장 잘 보여준 케이스.
사실 최희섭은 지난 22일 피츠버그전에서 순간적인 수비 판단 미스로 팬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3회 1사 2·3루에서 플라이볼을 잡은 2루수 마크 그루질라넥이 홈으로 송구한 볼을 중간에서 커트,3루주자에게 완전한 홈인을 허용했다. 하지만 당시 그루질라넥의 송구는 너무 오른쪽으로 틀어져 있었고 3루주자의 홈 대시를 예상치 못하고 있다가 송구를 너무 늦게 해 차라리 잡아주는 게 나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최희섭은 “그날 수비에 대해 코칭스태프 누구도 내게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미국기자들도 모두 그루질라넥의 실수였다고 한다. 그러나 내 잘못이라고 한다면 그렇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2루타 1개를 추가,시즌 12개째를 기록했다. 볼넷도 한 개 골라 24개가 됐다.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시즌타율은 2할5푼7리(105타수 27안타). 첫 타석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이어 두 번째 타석 볼카운트 1-2에서 132㎞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쳐 담장에 직접 맞히는 2루타를 터트렸다. 이로써 최희섭은 팀내에서 모이제스 알루(15개) 알렉스 곤살레스(13개)에 이어 2루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컵스가 3-2로 승리했다.
/휴스턴(미텍사스)=김문호특파원 ymjs@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