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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시장, "넘버 3 전쟁" 치열

 


세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IT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벌써 3년가량 침체된 경기가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탄력을 잃자 IT 기업의 경영 전략도 급변하고 있다.

공격 경영이란 말은 찾아보기 힘들다.

생존이 다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계속 기업으로 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그래서 지금 IT 업계에는 넘버 3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업종 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기업 규모나 내용면에서 업계 3위는 돼야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끌어나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금은 업계 1위 싸움보다,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한 넘버 3 싸움이 더 치열한 것이다.

정부가 진입시장을 통제함에 따라 그동안 탄탄대로를 달려왔던 통신 서비스 업계는 온세통신, 두루넷 등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로부터 사업권만 따면 생존의 문제는 없었던, 통신 시장 마저 넘버 2, 혹은 넘버 3의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이미 국제적으로 모든 업체가 생존을 위한 넘버 2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PC, 휴대폰, 포털, SI 등 대부분의 IT 업종에서 1위 싸움보다 생존을 위한 넘버 3, 넘버 4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PC 국내 PC 시장은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안정적인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업계 순위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업계 2위인 삼보컴퓨터마저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데스크톱 PC 시장은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각각 34%와 18%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1, 2위 격차가 다소 많이 나는 게 눈에 띈다.

국내 PC 시장에서는 특히 1, 2와 상관 없이 3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업계 최대 관심사는 누가 3위를 차지하느냐이다.

국내 PC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무엇보다 넘버 3가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는 것.

10% 안팎의 점유율로 넘버 3 전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은 현주컴퓨터, LGIBM, 한국HP 등이다.

5위인 한국HP가 4위인 LGIBM(8.2%)과 불과 0.2%라는 근소한 차이로 바짝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HP의 경우 직전 분기(5.9%)에 비해시장점유율이 3% 포인트 이상 늘어난 셈.

현주컴퓨터는 전 분기와 비교하면 시장점유율이 10.2%에서 9.7%로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는 특히 1분기에 시장이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3위권에서 이탈할 경우 생존이 힘들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

특히 월 2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기본 조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판매대수 월 2만대는 시장점유율 10%와 맞무려 생존 지수로도 불리고 있다.


◆휴대폰 휴대폰 시장에서도 넘버 3가 생존 경쟁의 잣대가 되고 있다.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판쓸이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서는 적어도 안정적인 3위권을 확보해야 하는 것.

지난달 국내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 57%(51만5천대), LG전자 26%(25만대)로 양대 업체가 전체 시장(약 90만대)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차이로만 보면 넘버2인 LG전자도 1위와의 격차가 크다.

넘버 2인 LG전자 마저 생존을 위해서는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넘버3의 조건이 시장의 10% 남짓을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어 넘버 3가 된다고 해도 계속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보장 받을 수 있을 지 미지수이다.

그러나, 넘버 3로 올라가면 넘버 2와 간격이 급속히 줄고 세계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팬택&큐리텔과 모토로라가 넘버3 자리를 놓고 올해 주적 관계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2년 전만해도 넘버3 자리에 올라 있던 모토로라는 지난해 하반기 내수 시장 진출을 선언한 팬택&큐리텔에 3위 자리를 내주고 최근 시장 점유율이 1.5%대로 떨어지는 등 추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번 한 눈을 팔다가 후발 업체에게 뒷덜미를 잡힌 것이다.

팬택&큐리텔의 넘버3 작전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안전한 내수 기반 확보를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지금까지는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팬택&큐리텔의 브랜드 마케팅과 제품개발에 대대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수행될지는 아직 시장에서 경계하는 눈초리가 많다.

또 모토로라가 신제품과 마케팅 자금력을 동원해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기 때문에 넘버3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불리운다.

휴대폰 시장이 보조금 금지 등으로 예년에 비해 20-30% 감소한 요즘 넘버 3 쟁탈전은 주류에 편입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평가된다.


◆인터넷 포털 인터넷 포털 분야에서도 넘버 3에 들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

현재 방문자 면에서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가 1~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네이트닷컴, 드림위즈, MSN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포털에서도 넘버 3의 법칙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은 각 사이트의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3위까지의 사이트와 그 아래 사이트간의 방문자수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측정기관 메트릭스가 지난 4월 포털 사이트의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월 유니크방문자수는 2천341만명, 페이지뷰는 143억9천485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2천122만명의 방문자와 38억의 페이지뷰, 야후는 방문자 2천만명과 34억의 페이지뷰로 각각 2, 3위였다.

하지만 이 수치는 4위부터 많은 차이를 보인다.

4위의 네이트닷컴은 1천 400만명의 유니크 방문자수와 9억 5천 615만의 페이지뷰를 보였다.

5위 MSN은 유니크유저와 페이지뷰가 각각 1천 367만명/ 3억 6천 224만, 드림위즈는 1천 360만명/6억 4천 444만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포털 업계에는 장기적으로 포털 사이트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빅3안에 들어야 한다는 명제가 진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연내 빅3 진입 목표를 공시적으로 발표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곳은 네이트닷컴, 엠파스, 하나포스닷컴이다.

네이트닷컴은 지난해 11월 사업 발표회에서 2003년까지 포털 2위에 진입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엠파스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포털 3위에 올라서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나포스닷컴도 지난 2월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연내 3강 목표를 내세웠다.

네이트닷컴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100억원의 광고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사용자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

네이트닷컴의 가장 내세우는 무기는 유무선 메신저인 네인트온이다.

엠파스는 6월 게임사이트를 오픈하고 이어 커뮤니티, 채팅, 메신저 등을 차레로 오픈하면서 회원수를 늘려나갈 계획.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자세다.

하나포스닷컴은 올해 검색, 게임, 커뮤니케이션툴, 영화 등 4대 중점 사업을 벌여 3강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는 사업 목표를 조정하고 있다.

네이트닷컴은 올해내에 월 2천만명의 방문자와 30억 페이지뷰를 달성한다는 목표.

엠파스는 월 2천만명~2천200만명의 방문자와 40만~45만의 페이지뷰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4월 포털들의 실적만 보면 이정도면 충분히 3위안에 들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가 연말까지 제자리 걸음을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

야후코리아는 연말까지 2천 500만명의 월 평균 방문자수와 하루 평균 3억 3천만의 페이지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도 네이트닷컴과 엠파스가 네이버나 코리아를 제치고 3위안에 진입하기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인다.

다년간 포털 사업을 전개해온 이들 업체가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는 만무.

대외적으로 빅3 진입을 목표로 한다지만 기실은 빅3에 근접하는 것이 이들의 실제 목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우선 빅3와의 간격을 좁혀놓고 기회를 잡아 순위를 뒤집는다는 것이 3위권 진입을 외치는 이들의 전략인 셈이다.


◆시스템통합(SI) 최근 SI 업계는 극심한 덤핑에 시달리고 있다.

또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수익구조 또한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

이처럼 시장이 악화한 데는 여러 배경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가 많은 점이 결정적인 이유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것이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끊임 없이 시장 구조조정론이 흘러나온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외형이 연간 매출 1천억원을 상회하고 대규모 대외 SI 사업에 참여하는 대형 SI 업체들의 구조조정 여부이다.

우선 매출 1조원이 훌쩍 넘고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SDS와 LG CNS의 경우 다른 업체가 순위 경쟁을 하지 않을 만큼 안정권에 들었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또 3위인 SK C&C 또한 매출 9천억원 안팎으로 4위권 이하의 업체와 외형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SK C&C의 경우 그룹 의존도가 크고 대외 SI 사업 비중이 적었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특히 최근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그룹의 사정이 예전과 같지 않은 것도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따라서 SI 업계는 넘버 3보다 넘버 4 경쟁이 치열하다고 봐야 한다.

1차적으로 매출 3천억원대에서 4천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업체들이다.

확실하게 넘버 4의 지위를 차지한 뒤, 대외 사업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SK C&C와 넘버 3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written by (chongsal)
2003-05-26 08:54:34
382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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