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필기인식 SW, 한글 인식 오류 많다 |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한글 필기인식 소프트웨어(SW)가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을 받고 있다.
필기인식 SW는 말 그대로 사용자가 노트에 필기를 하듯 PDA나 노트북 등의 액정화면(LCD) 위에 쓴 글씨를 분석하여 문자로 전환해 주는 프로그램.
MS가 한글판 포켓PC, 태블릿PC 등을 최근 발표하면서 기본 SW로 제공하고 있는 필기인식 SW가 한글 창제의 원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기본 성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널리 쓰이는 필기 방식의 경우에도 인식 오류를 내는 사례가 잦아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있나
한글을 정자로 또박또박 쓸 때는 MS의 한글인식 SW가 제대로 인식한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실제로 필기할 때처럼 흘려쓰기를 하는 경우가 문제다. 흘려쓰는 정도에 따라 MS의 한글인식 SW에서 인식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헐다'라고 할 때의 '헐'이라는 글자를 써보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사용자가 '헐'을 빨리 쓸 때 흔하게 쓰는 방식은 자음 'ㅎ'과 모음 'ㅓ'를 이어서 쓰는 것. MS의 필기 인식 SW는 이 같은 방식으로 쓰인 글자의 경우에는 '월'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열번 중 아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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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중에 쓰이는 국산 필기인식 SW는 이 같은 방식으로 흘려 쓴 대체적으로 잘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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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문제는 '괴'자를 쓸 때도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괴'자를 쓸 때는 'ㅗ'와 'ㅣ'를 이어서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MS의 필기인식 SW는 이를 '리'로 매번 오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 SW는 정확하게 '괴'로 인식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흔들리는 공간에서 단어를 쓸 때에는 획이 휘어지기도 한다. 가령, '안'이라는 글자를 흔들리는 전철에서 쓰다 보면 모음 'ㅏ'가 휘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 경우 MS의 필기인식 SW는 이를 '약'으로 오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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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W는 '안'으로 바르게 인식했다.
◆"MS, 한글창제 원리 제대로 반영 안해"...전문가 지적
이같은 문제는 MS의 한글 필기인식 SW가 한글의 창제 원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글이 초성, 중성, 종성의 모아쓰기 방식으로 구성되는 데도 MS의 SW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글자 단위의 '패턴'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자(漢字)를 인식할 때 적용하는 방식을 한글 인식에도 그대로 적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례로, MS의 한글 인식 SW상에 'ㅕ'라는 중성 모음을 'O', 'ㅍ' 등의 초성 자음과 각기 조합해 쓰면 '여'의 경우는 정확히 인식되는 데 반해 '펴'의 경우에는 '퍼'로 인식되는 경우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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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인식 연구 분야의 한 전문가는 "동일한 방식으로 중성 모음을 써도 초성 자음의 종류에 따라 인식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MS의 한글인식 SW가 한글의 창제 원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MS의 한글인식 SW가 한글 창제의 원리에 따라 초성, 중성, 종성 등으로 나눠 좀 더 세밀하게 인식하는 방법론을 반영하는 대신, 한자처럼 글자를 통째로 인식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라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몇 개의 문자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폴, 돌, 밟, 옮, 온, 혀, 곽, 눅, 궁, 허 등 비교적 자주 쓰이는 글자의 필기 패턴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MS의 한글 필기인식 SW가 탑재된 PDA,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늘면서 한글 오류 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PDA정보 사이트 'PDA벤치'의 김병윤 운영자는 "MS의 한글 필기인식 SW는 마치 국내 필기인식 SW기술을 3년 전으로 돌려 놓은 인상을 준다"고 혹평했다.
한편, S사, H사 등 PDA업체들은 이같은 인식 오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의 PDA에 한글 창제원리를 살린 국산 SW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2003-05-26 23: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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