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휴대폰 광고를 보면..
거의 다 26만 컬러, 40화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휴대폰을 새로 사기만 하면, 그 화려한 기능을 쓸 수 있는 것만 같습니다.
휴대폰에 사용되는 LCD의 해상도는 보통 120 * 160 정도입니다.
한 화면에 표시되는 점의 개수는 120 * 160 = 19200개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점마다 다른 색깔을 찍는다고 해도 19200가지 색깔 이상은 동시에 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즉, 기존의 6만 5천 컬러와 26만 컬러는 한 화면에서 동시에 표현 가능한 색상이 둘 다 동일하게 19200가지인 것입니다.
물론 색상 자체의 차이는 있습니다. 6만 5천 컬러는 빨간색을 32단계, 녹색을 64단계, 파란색을 32단계로 표현 가능하고 ( 32 * 64 * 32 = 65536 ).. 26만 컬러는 그보다 세밀한 단계로 표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차이가 사람의 눈으로는 거의 구별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의심되는 분들은 지금 바탕화면 등록정보에서 색상 수를 16비트로 바꿔 보십시오.
색깔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아마, 굉장히 예민한 분을 빼고는 전혀 차이가 안 느껴질 것입니다. ( 컴퓨터에서 24비트 컬러를 선택할 경우 1600만 컬러입니다. 1600만 컬러와 6만 5천 컬러가 별 차이가 안 느껴지는데, 26만 컬러와 6만 5천 컬러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
간단히 말해서, 6만 5천 컬러보다 26만 컬러가 색상 면에서 더 나은 점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유독 삼성 애니콜은 6만 5천 컬러 기종과 26만 컬러 기종이..
전혀 달라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메뉴 화면 등에서 애니콜이 6만 5천 컬러를 쓰지 않은 것입니다.
256컬러라고도 보기 어려울 정도 수준으로 엉성한 그림으로 때운 것입니다.
또한, 애니콜은 독자적인 그림 파일 포맷을 사용하는데, 이 그림 파일 포맷이라는게
어처구니 없는 것이어서.. 그림을 변환하고 나면 색깔이 뭉게지고 그림상의 선들이 여기저기 짓이겨집니다. 삼성딴에는 압축률을 높인답시고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나 형편없게 뭉게지더군요.
이 문제에 대한 삼성의 답변은 가관입니다. 팔레트가 안 맞아서 그렇다( 6만 5천 컬러에서는 팔레트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고 하는가 하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안 받아서 그렇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았으나 해결되지 않았음 )는 둥.. 이리저리 돌려대기만 하더군요.
...
40화음... 돈내고 벨소리를 다운받을 경우.. 애니콜에서 40화음은 잘 지원되는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애니콜에서 제공하는 벨소리 제작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 이 때, 4만원이라는 어이없는 가격에 판매되는 데이터 케이블이 필요. ), 어찌된 일인지 16화음까지만 휴대폰에 다운로드시킬 수 있더군요.
애니콜의 벨소리 제작 프로그램을 제작한 업체는 다른 회사인데 ( 삼성은 개발 능력이 떨어져서 대부분 외부 업체들이 제작합니다. ), 그 회사 게시판에 가보니... 40화음 벨소리를 지원할 수는 있으나, 밝힐 수 없는 이유로 만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라는 답변이 있더군요.
결국, 40화음 벨소리를 쓰려면 돈내고 받아서 쓰라는 것이죠.
애니콜.. 사시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시길 바라며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