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포르노그라피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확산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유럽 지역에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포르노그라피와 파일공유, 음악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 급증이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최근 조사 자료를 인용,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인 닐센/넷레이팅스가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지역은 지난 4월말까지 1년간 광대역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136%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이러한 고속 인터넷 붐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특히 포르노로 대변되는 성인 사이트들이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년새 성인 사이트들이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탈리아는 고속 인터넷 보급이 유럽에서 가장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의 급성장은 유럽 경제에 득과 실을 한꺼번에 안겨주고 있다. 일례로 음반 회사들은 광대역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불법적인 음악 파일 공유 서비스가 함께 성장, 음반 판매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반면 T-온라인, 와나두, BT 오픈월드 같은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은 고마진의 광대역 서비스 덕분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유럽에서 광대역 서비스가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곳은 영국으로 이용자 수가 37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전체 인터넷 이용자 중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보급률 면에서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영국의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은 21.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보다 부진한 이탈리아는 이용자 수가 180만명으로 보급률은 16.4%에 불과하다.

반면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는 보급률이 각각 39%와 37.2%, 36.6%로 유럽에서 이 부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보급률이 35%로 총 3800만명이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홍콩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넷레이팅스의 애널리스트인 톰 어윙은 지금같은 추세로 간다면 유럽은 2004년 4월까지 전체 고속 인터넷 이용자수가 5300만명을 넘어서 미국을 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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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