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05월 29일자..
경남 마산에서 시작된 '나이트 괴담'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4월 말 불거진 이 괴담은 마산의 미용실과 사우나,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이제 '전국적 괴담'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괴담은 성폭행당한 20대 여성의 배에서 실뱀이 나왔다는, 공상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끔찍한 이야기다.
괴담의 내용을 정리하면, 마산 S업체에 다니는 20대의 한 여성이 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이들은 부킹을 통해 40대로 추정되는 남자를 만났다. 남자는 술에 수면제를 타 20대 여성의 정신을 빼앗은 후 인근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관계를 가졌다.
이 여성은 아침에 일어나 알몸인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서둘러 숙박업소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침대 위에 놓인 1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와 메모 한장을 발견했다. 남자는 메모에다 '앞으로 몸조심하라'는 내용을 남겼다.
이 여자는 성관계를 가져 찜찜하기는 했지만 술에 취한 자신을 방에 눕히고, 돈도 주고 간 것을 생각하면서 매너 좋은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100만원을 생각없이 흥청망청 썼다.
그런데 며칠 뒤 배가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외형상으로는 별 이상이 없었지만, 정밀검사를 한 결과 기생충 같은 것이 뱃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의사로부터 "기생충이 이미 자궁 주변을 다 갉아먹어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더욱 경악스러운 일은 기생충으로 관찰됐던 게 사실은 '실뱀'으로 밝혀진 것이다. 결국 그 여자는 쇼크를 받아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 여자의 자궁에서 실뱀이 나온 것은 여자가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사이 40대 남자와 그 일행이 포르노를 찍고, 여자의 자궁 속으로 실뱀을 3마리나 넣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서울대 기생충학 채종일 교수는 "실뱀이 자궁으로 들어갔더라도 금방 죽기 때문에 기생충처럼 생존할 수는 없다"며 이 여성의 경우 뱀에서 기생하는 기생충인 '스파르가눔'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밝혔다. 스파르가눔의 경우 큰 것은 직경이 7∼8㎜, 길이 20∼30㎝에 달하는 것도 있다. 채교수의 해석대로라면 이 여성이 날뱀이나 뱀탕을 먹은 후 감염된 기생충이 자궁에서 자라나 뱀처럼 커진 것이 '실뱀 괴담'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 황당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를 중단했다. 경찰은 이 괴담에 대해 '어느 업소가 경쟁 업소에 피해를 주기 위해 퍼뜨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괴담은 최근 '정보 보고' 형식으로 검찰과 경찰 상부에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 진위 파악에 착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병철 기자 jbc@hot.co.kr
03년 05월 30일자..
"'엽기 스토리', 나도 들었다."
'경남 마산에서 성폭행 당한 20대 여성 복부에서 실뱀 나왔다'는 본지 보도(30일자 31면) 이후 이와 유사한 얘기를 들었다는 독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의 제보는 발생했던 시점과 지역 그리고 범행 수법에서만 약간 차이가 날 뿐, 엽기적인 성행각이라는 점에서 거의 비슷하다.
특히 부산에 산다는 독자의 제보는 이날 본지가 보도한 '마산발 괴담'을 압도하는 또 다른 괴담이다.
지난해 초 부산 해운대와 대연동에 위치한 업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는 이모씨는 그때 '마산발 괴담'과 비슷한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해운대 모 룸살롱에 낚시동호회 사람들이 단체로 찾아와 여러명의 접대부들과 술을 마셨다.
이중 한 남자가 미스코리아 뺨치게 예쁘게 생긴 여자에게 접근, 10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2차'를 갔다. 인근 호텔을 찾은 그 여자는 손님이 수면제를 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신이 몽롱해져 그만 잠이 들었고, 아침에 깨어보니 옷이 벗겨져 있었다. 숙박업소를 빠져나간 그 여자는 그날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부도수표였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뒤 그 여자가 엄청난 복통을 호소했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자궁 내부에 갯지렁이가 들어가 자궁내막을 다 훼손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었다. 이씨는 그 사건으로 그 여자는 결국 자궁을 들어냈으며, 영원히 아기도 못 낳게 됐다고 전했다.
또 류모씨는 마산발 나이트 괴담과 유사한 사건이 경기도 이천에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류씨는 이천 쪽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 비슷한 괴담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 산다는 한 독자는 '마산발 괴담'은 광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여성은 광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남자가 성행위 대가로 두고 간 수표는 여성이 자궁을 들어내는데 필요한 만큼의 액수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반해 경남 창원에 사는 한 독자는 그 괴담의 진원지는 마산이 맞다고 반박했다.
정병철 기자 jbc@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