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탄도탄 요격 미사일인 최신형 패트리어트(PAC-3)를 한국에 배치하는 등 오는 2006년까지 1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주한미군의 전력을 증강키로 했다고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31일 발표했다.
북핵 문제 해결방식을 둘러싸고 북미간 대치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양측이 이례적으로 주한미군의 대규모 전력증강 계획을 공개해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할 전망이다.
양측은 이날 국방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이지난 29일 조영길 국방장관을 만나 한미연합 전력증강 방안을 논의하면서 향후 3년에 걸쳐 추진할 주한미군 전력증강 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라포트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전력증강 계획은 한반도 안보 및 지역안정을 위한 미국의 투자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오랫동안 지속돼 온 한미동맹에대한 미국의 공약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양측이 전했다.
미측의 투자규모에 대해 양측은 올해 한국 국방예산(17조4천억원)의 80% 수준인110억달러(14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또 조 장관에게 한반도 유사시의 대응성을 강화하기 위한 신속기동여단(Stryker 부대)의 한국 순환 배치계획을 비롯해 정보수집능력 향상, 한반도비축 전쟁예비물자(WRSA) 및 정밀탄약 증대 방침 등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측은 루이지애나주 포트 포크의 합동준비태세 훈련센터에서 작전능력을 평가중인 미 육군의 첫 신속배치여단(Stryker Brigade Combat Team.SBCT) 소속 1개 단위 부대를 올 여름 한국에 순환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94년 한국에 배치돼 현재 1개 대대급으로 운용중인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부대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을 한국에 추가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노후 전투 헬기들을 최신예 AH-64D 아파치 롱보우로 대체하고, 주한미7공군이 보유한 재래식 비유도 자유낙하 폭탄을 인공위성을 이용한 항법장치(GPS)로정밀 유도하는 통합직격탄(JDAM)으로 개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장관과 라포트 사령관은 이번 접촉에서 한미동맹관계에서 미래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절대 필요한 한미 양국군의 능력을 제고시키고 단.장기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03/05/31 1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