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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신병' 안정환 머리깎던 날

 


'한-일전 영웅' 안정환(27·시미즈)이 7년 동안 길러온 갈기머리를 싹둑 잘랐다.

 

안정환은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미용실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를 잘랐다. 4주 군사훈련의 입소를 하루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자르며 마음까지 다잡는 표정이었다. 안정환은 미용사가 처음 뒷머리를 싹둑 잘라내는 순간 "아휴~" 하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거울을 통해 점점 머리가 짧아지는 모습을 보고는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미용사의 정성어린 손길이 50여분 이어지는 동안 안정환은 어느새 어엿한 군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안정환이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은 지난 97년 아주대 시절 이후 7년 만이다.

 

안정환은 귀 양옆으로 길게 늘어졌던 머리가 까까머리로 변하는 것을 거울을 통해 지켜보면서 "옆머리와 앞머리가 잘려 나가니까 이제야 입대한다는 사실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이내 "입술이 마른다"며 부인 이혜원씨가 건네준 사탕을 입에 물었다. 오랫동안 애지중지 길러온 머리가 한움큼 잘려 나가 자신 앞에 툭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안정환은 머리를 깎는 동안 "앞머리가 너무 짧은 것 아니냐" "입소 때 나보다 머리 긴 사람이 있으면 내가 밀어 주겠다"는 등 너스레를 떠는 여유를 보였다.

 

안정환은 3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전에서 종료 4분 전 극적인 결승골을 뽑은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시종 상기된 표정이었다. 머리를 다 자르고 취재진 앞에 선 안정환은 "4주간만 군사훈련을 받는 것은 엄청난 특혜다. 열심히 훈련받고 한달 후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며 거수경례까지 했다.

 

안정환의 '누드 문신 세리머니'로 다시 한번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이혜원씨는 "오빠가 머리를 깎으니까 더 어려 보인다. 몸 건강히 훈련을 잘 받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오늘 저녁식사는 오빠가 가장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직접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안정환은 2일 오후 1시 경기도 고양시의 ○○사단 백마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4주 동안 군사훈련을 받는다.

김세훈 기자 shkim@hot.co.kr


written by (guy2002)
2003-06-01 23: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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