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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어린이 기자 얕보지 마세요

 


지난 24일 CBS 시사회 현장(사진).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아홉 살 남짓한 아이들은 TV에 자신들의 모습이 비칠 때마다 머쓱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자리를 함께 한 할머니와 부모들도 대견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CBS 는 CBS 문화센터 어린이기자반에서 만든 뉴스매거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대책을 제시한다.

지난 3월 시작한 1기 기자반은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의 문제를 짚었다. 초등학교 2~6학년 어린이 기자들은 초봄 쌀쌀한 날씨에도 목동 H백화점, 양천경찰서 등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김민지 기자(11)는 먼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문제점부터 지적했다. 이어 이신실 기자(10)는 안전요원도 배치해두지 않고 형식적인 경고 문구만을 붙여놓은 백화점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 기자는 “아이들의 잘못도 있지만 사고를 방치해 둔 백화점의 잘못도 있다”고 비판했다.

취재과정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어린이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관계자들은 어린 기자들의 취재에 꽤나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자가 백화점 관계자 인터뷰를 요구하자 건물 경비는 이들의 취재를 가로막았다. 당황했을 법한 상황인데도 어린이 기자들은 “왜 안돼요?”라고 당차게 되물었다.

이상은 기자(9)는 “인터뷰 할 때 질문도 생각나지 않고 말도 안나올 때 많이 어려웠다”며 “경비 아저씨가 사진을 못 찍게 할 때는 솔직히 많이 무서웠지만 자신감을 얻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담당 강사인 민경중 기자(보도국 사회부)는 학생들에게 CBS 어린이 기자증을 발급해주면서 “기자는 누구든 만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북돋아주었다.

민 기자는 “어린이 기자들에게 기술적인 것을 가르치기보다는 기자로서의 마음 자세를 가르치고 싶었다”며 “기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어린이 기자들이 기자의 긍정적인 면모도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today.co.kr


written by (guy2002)
2003-06-02 00: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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