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음' 브랜드 휴대폰을 언제쯤 출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다음은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다음' 브랜드 휴대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다음 관계자는 1일 "무선 인터넷망이 개방되면 이용자들이 이통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대신 원하는 무선인터넷 사이트를 설정해 놓을 수 있게 된다"며 "하지만 이를 변경하는 이용자들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아예 자체 브랜드 휴대폰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타 포털업체들은 다음의 이같은 행보를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나름대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음 휴대폰이 실질적으로 출시되려면 적지 않은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관계자는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들과 제휴를 맺고 `다음' 브랜드의 휴대폰을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그간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이통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가 이통사들의 눈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다음 등 포털이 자체 브랜드 휴대폰 단말기를 출시할 경우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온 이통사들이 방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막상 `다음 브랜드' 휴대폰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해도 단말기가 시장에서 얼마나 판매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다. 이미 미국 야후 본사가 지난 99년에 자체 브랜드 휴대폰을 미국에서 출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선례도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 브랜드 단말기를 시장에 대거 보급하기 위해서는 여타 단말기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거나 이용자에게 특별히 많은 혜택을 줘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럴 경우 다음이 지불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전용 브랜드 폰을 내놓으면 무선인터넷 시장에서도 세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하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무선인터넷업체인 인트로모바일 심재철 이사는 "다음은 이미 충성도가 높은 회원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며 "다음이 자체 브랜드 휴대폰을 저렴한 판매한다면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야후코리아의 한 관계자도 "자체 브랜드 휴대폰 출시로 자사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야후측도 적절한 시기가 도래하면 그 같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망이 개방되면 초기 화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화면 변경을 유도하는 편이 훨씬 빠를 것"이라며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자체 브랜드 휴대폰을 출시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채윤정기자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