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대표적 연인인 룰라의 리더 이상민(31)과 가수 겸 탤런트 이혜영(32)이 12월13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상민은 지난 5월30일 이혜영의 강남 사무실에서 가진 스투와의 인터뷰에서 “12월22일이 (이)혜영씨 생일이라 그 안에 결혼식을 하려고 한다”며 “13일 또는 14일 중 좋은 날로 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갑작스럽게 결혼 날짜를 잡게 된 것은 연로한 이혜영의 부모가 결혼식을 빨리 치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올해 일흔다섯인 그녀의 아버지는 올해 들어 부쩍 “딸이 시집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이혜영을 재촉했다. 또 지난 5월8일 어버이날 인천의 한 식당에서 양가 부모가 만난 자리에서도 이들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해 사실상 허락을 받았다.

이들 커플은 결혼식에 앞서 이달 중순께 한 패션잡지와 둘만의 화보 촬영을 한다. 이혜영은 “이번 화보 촬영은 나의 세미누드집과 함께 결혼 전 가장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둘만의 사랑을 상징할 수 있는 장면들을 많이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과 이혜영이 처음 만난 건 7년 전이다. 96년 당시 룰라 멤버로 미국공연을 떠났던 이상민은 현지에서 이혜영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처음에는 이상민을 냉담하게 대했던 이혜영도 차츰 자상하면서도 성실한 이상민에게 끌렸고 이후 그의 곁에서 용기와 격려를 보내는 최고의 후원자로 바뀌었다. 개성 강한 커플답게 교제도 남달랐다. 이혜영은 이상민에게 당시 ‘계약연애’를 제안했다. 이상민은 “내가 연예인인 것을 부담스러워한 혜영씨가 계약연애를 제안해 처음 8개월간은 계약조건에 맞춰 교제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룰라의 멤버로 한 시대를 기록했던 이상민은 최근 ‘상마인드’라는 기획사를 설립,그동안 샤크라 디바 등 인기가수들의 앨범을 프로듀서했고,올해도 백지영 김지현 엑스라지 등의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또 9월께 서울 청담동에 음악과 바(Bar)를 결합한 라이브 카페를 열 예정이다.

이혜영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인터넷사이트 스타일붐닷컴(www.styleboom.com)에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속옷을 판매해 호평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패션 홍보 전문회사를 차려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윤경철 angel@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