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광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995년 48억원에 불과했던 인터넷 광고시장은 지난해 1800억원에서 올해 2300억원대로 늘어나 전체 광고시장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인터넷산업 현황에 따르면 인터넷광고는 앞으로 3년간 평균 32%의 성장을 거듭, 2005년에는 4300억원대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광고주협회가 업종별 4대 매체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광고경기실사지수에서도 5월 전망치가 95.3으로 나타난 가운데 매체별로는 신문(104.4), 온라인(105.5), 케이블·위성(110.4) 등의 순서로 나타나 인터넷광고가 TV(89.5), 라디오(90.4), 잡지(91.2)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협회가 분석한 지난해 증권사별 광고심의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전단·브로셔 등 대인전달매체 33%, 신문·잡지 20%, 인터넷 17%, 방송과 옥외매체가 14%를 각각 차지하는 등 인터넷광고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대선을 계기로 인터넷언론과 대형포털 사이트의 매체력이 입증되면서 이들 매체에 대한 광고주의 주목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터넷광고 집행에 소극적이었던 대기업 등 광고주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터넷광고 비중을 늘렸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2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3개월 간 인터넷매체에만 독점 마케팅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대형광고주인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 금융기업의 광고마케팅은 여전히 적극적이다.
그러나 인터넷 붐이 일던 초기에 비해 최근 인터넷광고의 지형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온라인광고대행사인 애드클릭 주덕봉 이사는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의 인터넷광고 매출이 대선 이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대기업의 광고집행 문의를 수행한 적도 있는데 집행결정자인 ‘올드’층이 노무현 대통령 파워를 보고 마인드가 바뀐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99∼2000년만 해도 오프라인에 기반한 언론사 사이트가 트래픽도 높았고 광고단가를 주도하는 등 광고 헤게모니가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까지 침체기를 겪었던 인터넷광고는 지명도가 높은 오프라인 매체 사이트에서 차별화된 매체로 옮겨가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광고주는 대형포털과 게임사이트로, 이용자는 대안언론으로 이동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변화에 힘입어 한겨레플러스(옛 인터넷한겨레)는 올해 전년대비 50%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면서 목표치를 20%이상 달성했다.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은 지난해 대비 광고단가를 20∼30% 상향 조정했다.
현재 집행되고 있는 포스코 광고의 경우 한 일간지 사이트와 오마이뉴스의 단가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최근 일간지 사이트에 주던 인터넷광고를 프레시안에 싣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언론 사이트가 광고매체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은 ‘보험성’ 광고 등 정책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유명 매체를 선호하는 광고주들의 성향 때문에 인터넷광고 시장이 몇몇 상위 인터넷 매체에 쏠리는 양극화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미희 기자 mihe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