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지만 꼭 읽어주세요...
힘없는 소시민이 글을 씁니다.
몇일 전에도 글 올렸었는데요...
그 이후사정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다시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전에 쓴 글을 못 읽으신분들을 위해 간략히 다시 얘기 하자면요....
제 친구가 작년 12월까지 소규모 사설 입시학원에서 강사로 일을 했었습니다.
일을 그만둔지가 6개월째가 다 되어가고 있는데 한달반치 월급이
체불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노동부에 신고도 해보았지만 정규직이 아닌 일용직이라
노동부에서도 도와줄수 있는 범위의 한계가 있더군요.
노동부 측에서는 마지막 방법으로 소송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액수가 적어서(130만원) 소송을 했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클것 같아서
소송은 일단 보류했구요...
친구가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기때문에
학교에 다니고 있는 제가 대신 학원에 세번 찾아갔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갔을땐 학원장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 연락처를 남겨놓고 왔는데 이틀후에 전화가 오더군요.
"누군데 본인도 아니면서 학원에 맘대로 찾아오느냐..."
"한번만 더 찾아오기만 하면 자기가 어떻게 하나 한번 봐라"
라고 협박을 하더군요...(참고로 학원장이 여자입니다.)
물론 하나두 안무서웠습니다. 그날 저녁 당장 찾아갔죠...
그런데 계속해서 한다는 말이 "본인이 직접 오라고 해라..."
뭐 이런정도였습니다. 전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위임장도 써가지고 갔습니다만
저와는 어떤 대화도 하지 않겠다면서 영업방해한다고 하면서 경찰을 부르더군요.
물론 제가 무슨 난동을 부렸다던가 소리를 질렀다던가 하지 않았습니다.
전 신사적으로 의자에 앉아서 돈을 안줄거냐 줄거냐...
이런 얘기만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아저씨들은 이런경우 자신들이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는 했지만 우선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에
조서를 꾸며야 한다면서 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묻더군요.
그래서 대답해 줬습니다.
이때 제가 받은 경찰들에 대한 느낌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원장과 저 사이의 당장의 상황을 종료하고픈것 같았습니다.
암튼 그날은 별 소득없이 그렇게 집에 돌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늦게 친구에게 들은 얘기인데
원장과 그 경찰들이 원래 친한 사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받은 느낌은 그렇지 않았고 아마 그런건 아닌것 같았다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게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월요일) 저녁에 저는 다시 학원에 찾아갔습니다.
학원장은 없었고 한 남자선생님이 그러더군요.
학원장이 다른일로 바빠서 일주일간 학원에 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전 학원장이 직접 셔틀승합차를 운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남자 선생님이 거짓말을 한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씁쓰름한 마음으로 학원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학원 밖에 학원차가 있는데 누군가 안에 타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원장이었습니다. 얘기좀 하자고 제가 창문을 두드렸더니
역시 본인이 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그리곤 창문을 닫더군요.
그리고 차 안에서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 2분이 채 지나지 않아 지난번 그 경찰들이 또 왔습니다.
참고로 학원에서 파출소까지 약 150여미터의 가까운 거리입니다.
그런데 웃긴것은 그 경찰들이 학원장을 태우고 어디론가 가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경찰들에게 약간의 하소연 조로 말했습니다.
"오늘은 뭘 따지러 온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주말에만 시간이 되는 관계로
주중엔 올수 없다...그래서 오늘 내가 온것은 원장이 나와의 대화를 거부하니까
주말이나 밤 늦게 당사자와 만날 약속 시간을 잡기 위해서다..."라고...
그런데 학원장은 자연스럽게 경찰차 뒷자석에 타더군요.
경찰들이 저보고 그러더군요.
할말있으면 30분 후에 파출소로 오라고....
그래서 그때 가면 뭐 만날수 있는 거냐고 했더니
그런건 아니구 그냥 파출소로 오라고...
그때 다른 경찰이 더 웃긴 말을 합니다.
"파출소로 들어오진 말고 밖에서있으라나..."
그리곤 경찰차는 학원장을 태운채 사라집니다.
그때가 9시 23분 정도 됐었습니다.
전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인가 정리가 잘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멍하게 몇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7분여가 지난 9시 30분쯤 학원장이 혼자 걸어오더군요...
9시 30분이 학원학생들 셔틀을 운행해야 하는 시간이더군요.
전 순간 몇일전 친구가 해준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경찰들과 학원장이 원래 친한 사이다..."
너무 억울한 나머지... 전 학원장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재밌네... 경찰들하고 한통속이었어?...그런식으로 나온다면...
두고보자고... 어디..."
그랬더니 원장이 그러더군요...
"너 파출소에서 좀 보잰다...."
어이가 없더군요...
친구가 월급을 못받고 있는것도 화나는 일이었지만
지금 더욱더 화나는 것은 경찰들이 피해를 당한 약자를 돕는것이 아니라
원장의 편에서 말하고 행동한것입니다.
확신은 없지만...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던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근데 제가 마지막에 원장에게 한말이 제가 순간 흥분해서
실수한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렇게 흥분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데...
아무 말이나 좋습니다. 조언이나 위로라도 좀 해주세요...
그럼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