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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곡역은 70억 들인 ‘유령역’

 


김포공항으로 뻗은 공항로를 차로 달리다보면 초여름 나기에 한 창인 118만여평의 마곡 벌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모내기를 막 끝 낸 논에 벼들이 열을 지어 서 있는 도심속 전원 정취를 즐기다보 면 벌판 한가운데 홀로 우뚝하니 서 있는 지하철 역사가 궁금증 을 던진다.
지하철역 안내지도에도 없어 이름도 낯선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지난 96년 3월 방화~까치산구간 8.8㎞가 우선 개통되면서 이 역 도 문을 열었지만 이용객이 없어 벌써 8년째 전동차가 무정차 통 과하고 있는 ‘유령역’이다. 역사건물 건립비만도 70억원가량이 들었다.

마곡역은 왜 만들어졌을까. 그리고 왜 버려진 역사가 됐을까. 마 곡역 관리책임자인 화곡역무관리소 조동환 과장은 “마곡 지역을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서울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건립됐 으나 이후 계획이 취소돼 전동차가 서지 않는 통과역으로 남았다 ”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강서구 마곡동 지역을 지난 90년대초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키로 했으나 95년 취임한 조순시장이 “이 지역을 후세를 위 한 개발 가능지로 남겨두자”고 결정, 2011년까지 개발을 유보했 다. 이 때문에 멀쩡한 지하철역이 유령역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올초 마곡지역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발표 에 역근무자들과 주민들은 몇년 있으면 열차가 서는 날이 올 것 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시는 마곡을 서남권 부도심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 2020년 도시기본계획안을 세웠다. 강서구 는 마곡지역에 1만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와 종합행정타운, 종 합병원, 호텔 등이 들어서게 해줄 것을 시에 건의해놓고 있다. 역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단 2명. 배전기기를 관리하는 직원과 인근 송정역에서 파견 나온 공익근무요원뿐이다. 이들은 1일 2교대로 마곡역에서 근무한다. 양병술(31·방화전기 분소)씨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반경 500m 안에 주민이 없다보니 자장면도 배달이 안돼 끼니해결이 문제”라고 말했다.

8년동안 이용객이 없는데도 비교적 깨끗했다. 지붕이 유리로 만 들어져 낮시간에 햇빛이 들어오고 역 출입구가 1개밖에 없는 구 조가 특징이다. 지하1층 대합실은 전등없이도 밝았다. 조동환 과 장은 “기관사와 역근무자들은 이 지역이 빨리 개발돼 역에 열차 가 서고 많은 승객들이 북적거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kr


좋은친구♬~
2003-06-03 04:06:03
1571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별명없음 '03.6.4 1:32 AM 신고
    :-D*도시계획의 어려움...갑자기 심시티 생각남.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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