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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화성 용의자` 갑동이잡아라

 


녪“갑동이를 잡아라. 오똑한 코에 날카로운 눈매의 남자. 지금 은 40대 후반이 됐을 갑동이를.” 지난 86년부터 91년까지 5년간 10차례에 걸쳐 발생한 ‘화성 부 녀자 연쇄살인 사건’중 유일하게 목격자와 몽타주가 확보된 7차 사건(88년 9월7일 발생)의 공소시효(15년)가 3개월 후면 만료돼 사건종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비교적 또렷하게 얼굴이 확인된 7차 사건 용의자는 당시 경찰관 과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갑동이’로 불리며 검거 가능성이 높 았던 인물이었으나 수사에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한 상태. 이에 따라 전대미문의 화성 살인 사건은 이를 소재로 한 영화 ‘살인 의 추억’이 공전의 빅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영구미제로 전락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화성 7차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가 사건 발생 15년인 오는 9월6일로 임박했지만 화성경찰서 태안파출소에 설치 된 수사본부에 1개반 5명의 형사가 일상 업무와 함께 명맥만 유 지하고 있을 뿐 이렇다할 수사 진척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살인의 추억’의 흥행 여파로 인터넷 등에서 화성 사건 모임까지 결성되는 등 범인수사 여론이 높아지자 일부 경찰 관계자들 사이에서 “7차 사건은 유일하게 목격자와 몽타주가 확보된 사건인 만큼 남은 3개월 동안 ‘갑동이와의 마지막 승부 ’를 한판 벌여야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하 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관계자는 “경찰 수뇌부가 재수사에 동의한다면 재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 수사자료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88년 9월8일 오전 9시30분쯤 당시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 한 마을의 농수로에서 이 마을 안모(여·당시 52세)씨가 두손이 결박당하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숨져있는 것을 마을주민 백모(당시 44세)씨가 발견, 경 찰에 신고했다.

화성에서 발생한 7번째 부녀자 살인 사건이었다. 경찰은 안씨가 전날 오후 8시40분쯤 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 사실을 확인, 그녀가 오후 9시 30분쯤 마을입구에서 하차해 귀가하던중 큰길에서 80m 떨어진 곳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목격자가 전혀 없던 이전 사건과는 달리 용의 자로 보이는 남자를 태웠다는 버스 운전기사와 안내원이 나타나 며 수사에 활기를 띠게 된다.

당시 발안에서 수원간 시외버스 노선을 운행하던 K여객 운전기사 강모(당시 43세)씨와 안내원 엄모(여·당시 22세)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 오후 10시쯤 발안 터미널을 출발해 수원 방면으로 10분(2㎞)쯤 가다보니 24~27세 가량의 남자가 정류장도 아닌 곳 에서 손을 흔들어 버스를 태웠다”고 진술했다.

이 남자가 버스를 세운 곳은 안씨가 발견된 지점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강씨는 “남자는 무릎까지 물에 젖어 있었으며 운 전석 맞은편 앞자리에 앉아 나에게보닛(당시 버스는 내부에 기관 이 돌출돼 있었음)에 발을 올리고 (자신에게) 라이터를 빌려 담 배를 피웠기 때문에 유심히 얼굴을 봤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마을에서 그 시간에 버스를 탄 사람이 없고 비가 오지 않 았음에도 옷이 젖어 있다는건 농수로나 이슬 젖은 풀밭을 헤치고 나왔다는 증거라고 판단,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스포츠형 머 리에 신장 165~170㎝. 오똑한 코에 날카로운 눈매의 24~27세가량 남자’를 현상금 500만원에 수배했다.경찰은 20만장의 수배전단 을 전국에 배포했고 이 남자가 수원시 고등동 터미널에서 내렸다 는 강씨 등의 진술에 따라 수원시 15개동과 화성군 6개면의 5만 명에 대한 주민등록 확인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화성경찰서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끝나더라도 나머지 9차 10차 사건(8차는 범인 검거)의 연장선상에서 수사는 계속할 수 있다” 며 “초기에 잡을수도 있었는데 검거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형운·배한진기자 hwkim@munhwa.co.kr




written by (guy2002)
2003-06-04 13: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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