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특별한(!)것이 있다
난 벌레다.
인간들은 나를 바퀴벌레라 부른다.
??.......내가 왜 바퀴냐... 엉? 무슨 근거로 나를 바퀴라 부르냐?
집게벌레는 집게가 달렸으니 집게벌레라 부르고
무당벌레는 색깔이 알록달록한게 무당 옷 같이 화려하다고
무당벌레라 부르는데......(어디까지나 내 생각임 -_-
난 왜 바퀴냐. 내가 바퀴처럼 덩그렇게 생겼냐?
아니잖오. 글타고 내가 바퀴처럼 덩치가 크냐?
것두 아니잖오. 티코라는 넘의 바퀴는 나랑 비슷하다고 하지만..
암튼..난 바퀴라는 이름이 맘에 안든다.하지마 어쩌랴..
인간들이 내 말을 몬 알아 듣는데...팔자려니 해야쥐.
난 여우같은 마누라 아홉이랑(바퀴벌레 사회는 일부다처제다 -_-)
토끼같은 자식 90여 마리와(아직 이름을 다 외지 몬했다) 같이
베타빌라 201호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마어마한 숫자의 개미군단이 201호에 몰려 들었다.
나와 가족들이 어떻게 해볼라구 했지만 그 숫자가 워낙 방대
하다보니 우리 가족들은 쫓겨 날 수밖에 없었다.
1층에 앉아서 앞으로 어케 해야되나 하고 고심하며
쌀알 하나를 삐리리어대고 있었다..뒤를 돌아보니 아이들이 배고프
다고 징징대고 있었고 마누라들은 나오지도 않는 젖(?)을 계속 짜내고 있었다. -_-;;
그 때 어떤 멍청하게 생긴 녀석이 지하로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기회는 지금이다!! {*ㅇ*}
난 가족들을 일렬로 집합시키셔 녀석이 문을 여는 순간 잽싸게
따라 들어 갔다. 다행히 넘은 눈치 채지 못한 듯 하다.
이곳의 환경은 201호 보다 훨씬 좋았다.
온도와 습도는 우리가 살아가기에 최적이었고 먹을 것은 천지에
널려 있었다. 잘사는 집인가 부다. 앗싸~ 가오리~!! *ㅇ*
앞으로 먹을 거 걱정은 없겠다.
좋은 환경에 살다보니 나의 정력은 왕성해져 자식들을 쑴풍쑴풍
낳게 됐다. 게다가 이젠 성숙한 암삐리리이 된 딸들과도 관계를 맺어
더더욱 많은 자손을 생산해 냈다.( 바퀴벌레 사회에선 원래 이런겁니다. 부럽브면
바퀴벌레 되세요,,ㅋ)
이 집에는 수삐리리 두 마리하고 암삐리리 한 마리의 인간이 산다.
그 중 멍청하게 생긴 넘은 샤프라고 불린다. 녀석의 이름인가 부다.
생긴것두 멍청한게 이름도 멍청하다.
녀석은 우리들을 바퀴벌레라 부르지 않고 어둠의 자식이라 불러준다.
정말 고마운 넘이다. 이러케 멋있는 이름을 붙여 주다니..
또 녀석은 휴지라는 하얀 무기가 없으면 우릴 죽이지 않는다.
엄마라고 불리워지는 인간은 우리와 눈만 마주치면 잡아 쥑이는데....
그런 녀석하구 좀 친해져 볼라구 팔에 찰싹 달라붙으면
넘은 간질이라도 있는지 질알발광을 하면서 괴성을 지른다.
짜쉭이 싫으면 싫타구 조용히 말을 하지 오바까지 하면서
싫은 표현을 한다. 그럴 때 마다 난 맘에 상처를 받는다. ㅠ.ㅠ
근데 이넘이 미안하다고 사과 한번 안한다.
이 집엔 우리말고 돈 벌레라는 넘도 산다. 이 자슥..내가 봐도
섬찟하게 생겼다..다리가 20개는 넘어 보인다.
근디 이 넘 이름도 웃긴다..돈 이 모냐..돈이..영어로 하면
money bug 냐? 푸힛....-_- 어라? 그럼 난 wheel bug네..
샤프녀석은 특히나 이 돈벌레를 싫어한다. 생긴것만 저러지
알고보면 굉장히 착한 넘인다... 외모만 보고 인격을 판단하는
풍조가 빨리 사라졌으면 한다.
또 날개달린 개미들도 가끔 이 집을 들린다.
이 개미들은 샤프녀석한테 성적 매력을 느끼는지 매번 올때마다
녀석의 목에 애무(?)를 한다.
반응은 즉각적이다. '아악~!! 이런 씨붕알~!!!'
녀석은 성감대가 목인가 부다. 후훗...나두 해줘서 넘의 맘을 사로
잡아야 겠다. 나의 테크닉을 기대하라구......
언제부턴가 집안에 먹이상자가 놓여 있었다. 허? 이 넘이 드뎌
나를 좋아하게 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자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풍겨져 나왔고 한 두 개가 아니라 여
기저기 에 널려 있었다. 온 가족을 끌고 나와 상자속에 밥을
허겁지겁 처 먹어 댔다. 맛있었다.....
근디 살살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다른 녀석들은 모두 바닥에 하나둘 씩 나뒹굴고 있었다.
개색히...줄라면 멀쩡한 걸 주지 상한 걸 주냐..치사한 넘...-_-++
이 상한 음식 때문에 가족들 중 상당수가 식중독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도저히 끊을수가
없었다. 차츰차츰 배 아픈 것이 사라지고 나중에는 이것이
성장촉진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자식들이 전부 예전
보다 몸집이 훨씬 커졌다. 샤프야...고맙다....난 것두 모르고....
어느날.
넘이 컴퓨터라는 기계앞에 앉아서 곧 숨이 넘어갈 듯이 헐떡헐떡
거리고 있었다. 앞에가서 보니 인간들이 교미하는 사진을 눈알이
빠지도록 쳐다보고 있었다. 훗..너도 어쩔 수 없는 수컷이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넘이랑 눈이 마주쳐 버렸다.
우리 바퀴계에 남희석바퀴라는 넘이 있는데 지금 샤프녀석의
얼굴이 마치 남희석바퀴의 얼굴처럼 주름져서 일그러지고 있었다.
몹시 불쾌한가 부다. 옆을 보니 휴지까지(-_-; 준비해 놓고 있었다.
헉..내가 올지 어케 알았지? 준비성이 철저한 넘이다.
난 상태의 심각성을 직감하고 X빠지게 줄행랑을 쳤다.
....그 일이 있은 얼마 뒤......
긴급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샤프녀석이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집을 찾아내고 만 것이다.
나와 내 가족들을 향해 분무기를 쏘아댄다.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된 삐리리들은 하나 둘 씩 삐리리러 졌다.
난 녀석에게 구엽게 애교를 부리면 그만두지 않을까 해서
갖가지 술수를 부렸다.
우~~~ 샤프 옵빠~ 내 섹쉬한 다리 좀 봐.. 탐나지 않우?
아잉~ 몰라몰라 분무기 자꾸 뿌리면 미워잉~~
하며 할 짓 못 할 짓 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바닥이 쿵 하고
울렸다. 엄마라는 인간이 온 것이다. 저 인간 오면 애교고 모고
얄짤없다. 오직 튀는 길만이 살 길이다.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튀어서 겨우 살아 나왔다.
하지만 가족들은 전부 처참히 살해당하고 말았다....ㅠ.ㅠ
몇 주일 전부터 난 근처에 살았던 바퀴벌레 미스 리 와
몰래 딴 살림을 차려 놓고 살았었다. 전 부인들이 더 이상 여자를
집안에 들여놓는 것을 반대해 몰래 살았던 것이다.
여기서 난 새 삶을 시작할수 있었다. 왕성한 정력으로 다시 예전
만큼 가족수를 늘릴수도 있었고 다시 찾아올 만약을 대비해
여기저기 멀티도 해 놓았다.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난 샤프녀석이 맘에 맘에 든다.
언제까지고 평생동안 녀석과 살꺼다.
(
`~~{----}~~`
`~~{----}~~` 샤프야~~넌 증말 좋은 넘이야~~~~~~~
`~~{----}~~`
( [바퀴벌레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