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인류가 약 7만년 전 쯤 거의 사라질 뻔한 시기가 있 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 인터넷판은 9일 `미국 인간유전학 저널'에 게재될 연구결과를 인용, 현생 인류를 지칭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전체 개체 수가 지난 10만년간의 과거 중 어느 특정 시점에 단 2천명 수준까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멸 종의 위기를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인류가 한동안 매우 위험한 지경에 처해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만일 질병과 환경적 요인에 극도로 취약했던 당시 인류에게 어떤 재앙이 닥쳤다면 인류의 후손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인류가 최초 기원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다른 대륙으로 이동 한 시점도 약 7만년 전 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이처럼 인 류의 절멸 위기가 도래했던 이유는 인간 유전자에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다양성의 부 족 때문이다.
인류와 비교적 비슷한 유전자 구조를 지닌 침팬지와 달리 모든 인간은 실제로 동일한 DNA를 갖고 있다.
일례로 한 그룹의 침팬지 집단이 현재 60억 전체 인류가 갖고 있는 유전적 다양성보다 더 많은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다양성의 부재는 인간 유전자 풀을 극히 작은 규모로 만들고 따라서 유 전적 변종을 말살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개체 수가 어느 정도까지 줄어들었는지에 관해 여러 이론이 있 지만 가장 최근의 연구는 약 2천명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 다.
연구진은 그러나 "아프리카에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이외의 다른 인류가 존재 했을 가능성을 미리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를 달았다.
연구진은 이같은 가설과 인류의 아프리카 외부 이동설을 실증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특정 개체간의 차이를 결정짓는 DNA의 한 부분인 이른바 `마이크로새틀라이츠( microsatellites)'를 비교 분석했다.
전세계 52개 지역에서 수집한 377종의 마이크로새틀라이츠를 비교한 결과, 아프 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의 두 수렵채집인 집단간에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했다.
두 집 단은 콩고 해안의 음부티 피그미족과 보츠와나의 코시안 부시맨족이다.
연구진은 이 두 집단이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 된 조상 종족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에서 수렵채집인과 농경인의 분화는 7만-14만년 전쯤으로 거 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앞선 다른 연구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최초 이동이 6만6천년 전쯤 시작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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