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에 전래동화와 영화계 이야기 등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고 있다.
SBS는 지난 4일부터 안재욱 김민선 주연의 드라마스페셜 ‘선녀와 사기꾼’(극본 김영찬 김정희·연출 장용우)을 방영하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에서 착안했다. 첫 회에 목욕을 하던 선녀를 몰래 엿보는 나무꾼과 사냥꾼의 모습을 소개해 이 드라마의 뿌리가 전래동화에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 드라마에서는 안재욱이 천재적인 사기꾼으로,김민선이 그를 좋아하는 사진작가로 등장한다.
또 SBS는 5월31일부터 영화감독을 꿈꾸는 여성(김태희)의 성공기를 다룬 특별기획드라마 ‘스크린’(극본 임채준·연출 이승렬)을 방영하고 있다. ‘스크린’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을 배경으로 오승현 공유 박정철 등이 꿈과 야망을 펼치는 작품으로 TV 드라마로서는 드물게 영화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들 드라마는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선녀와 사기꾼’은 지난주 17.0%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인 ‘술의 나라’가 14.7%로 막을 내린 것에 비하면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스크린’ 역시 첫 회가 방영된 주(5월31일∼6월1일)에 12.3%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13.6%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서도 ‘선녀와 사기꾼’은 15.6%를,‘스크린’은 12.5%를 각각 기록했다.
네티즌 역시 이들 드라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다. ‘선녀와 사기꾼’의 홈페이지에는 ‘소재가 참신하다’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독특하다’ 등의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특히 첫 회 방영분에서 안재욱이 의사로 변신,다이어트약을 팔기 위해 장장 14분 동안 열변을 토하는 장면은 네티즌으로부터 이 드라마의 백미로 뽑혔다. “‘안재욱표 드라마’를 기대해달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잘 읽혔다는 평이다.
‘스크린’ 역시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에는 ‘영화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소개해달라’는 등의 글이 많이 올라와 네티즌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홈페이지에는 각각 ‘사기 피해자를 생각해라’ ‘출연진의 연기가 설익었다’ 등의 글도 함께 올라 있어 두 드라마의 갈 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전형화 aoi@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