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의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인 스타가 요즘 위기에 처했다. 최근 스타를 대상으로 한 폭행 협박 납치 등 강력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사건은 어쩌다 한번 일어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스타에 대한 일부 광적인 팬의 스토킹도 이제는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라며 너그럽게 봐줄 수준을 넘어섰다. 한국보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이 발전한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타에 대한 범죄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왔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기획사나 스타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부산하다.
경호업체를 새로 선정하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스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연예계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 스타대상 강력범죄. 그 상황을 짚어봤다.
연예계 스타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6월 들어 벌써 연예인 대상 강력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했다. 미녀스타 A양은 1일 호텔 주차장에서 납치돼 6시간 동안 끌려다녔고 8일에는 개그우먼 L양을 3년간이나 협박·폭행한 혐의로 30대 남자가 구속됐다.
올해 들어서 꼽아봐도 5건이나 된다. 인기 남성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은 지난해 4월부터 ‘여자와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1억2,000만원을 내놓으라는 협박에 시달려오다 이를 언론에 공개한 뒤 범인들이 “없던 일로 하자”고 사진을 보내와 마무리됐다. 하리수 역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4월 한 달간 비방글을 32회나 올린 30대 남자를 고소했다가 구속 직전 소를 취하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월 초에는 개그우먼 이경실이 남편 손모씨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충격을 주었다.
최근 들어서는 열성팬을 자처하는 일부 스토커의 사생활 침해와 협박,인터넷을 통한 명예훼손 등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핑클의 옥주현은 최근 30대 남성에게 4개월 동안 스토킹에 시달린 사실을 밝혔다. 한 대기업 직원인 이 남자는 지난 2002년 11월 옥주현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코너에 한번 출연한 뒤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어 매일 편지를 보내고 방송국과 집 앞에서 기다리며 괴롭혀왔다. 국민가수 조용필 역시 10년 가까이 여성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영화배우 장진영은 올 봄부터 6개월 동안 30대 초반의 열성팬에게 구애를 받아 한때 수사요청을 고려할 만큼 괴로움을 당했고 톱스타 이병헌은 한 여성 스토커가 자신의 집 앞에 이삿짐을 갖다 놓고는 “함께 살자”고 요구해 곤욕을 치렀다. 이 밖에 가수 이현우 신성우 김창완,탤런트 최진실 김미숙 전광렬 등이 스토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연예관계자들은 “전진이나 A양 사건에서 보듯 사실을 숨기기보다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해야 이런 범죄를 막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처가 스타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김재범 oldfield@sportstoday.co.kr /김수진 aromy@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