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심혜진 집 털었다"
[일간스포츠 2003-06-12 06:42:00]
신창원을 꿈꾸는 절도범이 톱스타들의 집을 털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실소를 터뜨리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10일 절도혐의로 서울 청량리 경찰서에 검거된 김 모 씨(26)는 다음 날 현장검증 도중 일부 기자들에게 “전지현, 이승연, 심혜진의 집을 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범행 시기와 집의 위치가 사실과 어긋나고, 경찰 조사 중에 말하지 않은 사실을 기자들에게만 밝힌 점은 ‘매명심에서 튀어나온 말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히 신창원을 흉내내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 등에 비추어 공명심에 이끌려 돌출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게경찰 주변의 반응이다.
2000년 이후 서울 강남 지역과 동부 이촌동, 한남동 일대 100여 개 대형평수 아파트에서 3억 여원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씨는 11일 진행된 현장 검증 도중 “2001년 6월 서울 동부 이촌동의 이승연 집을 털었다. 지갑에서 현금을 빼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다른 연예인 집은 없느냐’는 질문에 “한남동에 있는 심혜진과 전지현의 집도 털었다. 일부러알고 들어간 것은 아니고 털려고 들어가 보니 이들의 집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혜진은 11일 밤 “당시엔 분당에 살고 있었다. 용의자가 영화를너무 많이 본 것 같다”고 일축했다. 전지현 역시 “부모님과 다른 곳에서함께 살아 왔다.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씨는 가스배관을 타고 고급 아파트에 침입하는 수법으로 현금과 보석등 가벼운 귀중품 등을 절도해 왔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오래 전부터신창원을 동경해 그를 모방한 신출귀몰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신창원에관한 책과 만화를 읽고 그의 범행을 참고 삼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기자들에게 “집을 털면서 연예인의 사진과 물건들을 보면서 ‘연예인 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폭력을 행사하거나 절도 외에 다른 짓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청량리 경찰서는 11일 절도 혐의 등의 김 씨를 구속했다. 연예인의 집을털었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여죄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찰서 고위 관계자는 “용의자의 말을 반신반의 하고 있다. 직접 연예인에게 연락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먼저용의자가 진술한 연예인이 사는 해당 경찰서나 파출서를 상대로 도난 신고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만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