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 포맷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zip 포맷은 이미 수년간 뛰어난 안정성과 호환성으로 널리 인정을 받아왔었다. 그러나 zip 표준을 놓고 업계간의 다른 행보로 앞으로 zip 파일의 호환성을 모두 보장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압축/암호화 제품을 내놓고 있는 PKWare와 Winzip은 차세대 zip 표준을 놓고 각자 고유의 포맷을 내세우고 있어 각각 고유 포맷의 zip은 상호 호환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베타버전의 윈집 9를 내놓은 Winzip은 기존 zip 포맷과 다른 새 포맷을 선보였으며 PKWare 이보다 앞서 zip 포맷을 변경해서 내놓고 최근 변경된 부분의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였다.

zip 포맷은 Phil Katz에 의해서 최초 고안된 것으로 그는 공개 표준으로 zip을 만들기로 했으며 이로 인해서 기존 zip은 프로그램 설계에 있어 누구나 읽고 쓸수 있도록 했었다. Katz가 설립한 회사가 바로 PKWare이며 이러한 공개된 표준으로 인해서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업체가 바로 Winzip.

Zip은 압축율을 높이고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암호화 기능을 넣기 위해서 포맷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으며 현재 zip 2.04g 스펙의 경우 암호화 보호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한다.

PKWare는 256비트의 AES 암호화를 지원하는 버전을 내놓았으며 경쟁업체인 WinZip의 윈집 9.0의 경우에도 256비트 AES 암호화를 지원한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AES를 사용하지만 암호화된 압축파일은 상호 호환성이 없다.

먼저 암호화 기능을 넣은 제품을 발표한 것은 PKWare이지만 윈집이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은 베타 버전을 내놓기 이전에 PKWare가 관련 사항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 이로 인해서 윈집은 독자적인 암호화 방법을 채택할 수 밖에 없었으며 최근에야 PKware는 관련 스펙을 공개하였다.

PKWare는 이에 대해서 인증방식 기반의 암호화가 아직 완료된 것이 아니며 이에 많은 기능을 추가할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전했지만 윈집 측은 PKWare가 윈집의 경쟁을 견제하기 위해서 공개 표준을 버리고 있다고 이를 비난했다. 윈집은 새 베타 버전의 공개 직후 관련 스펙을 바로 공개했다.

두 업체간 서로 다른 부분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한 확장 옵션을 앞으로 포함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로 인해서 다른 압축 프로그램 개발 업체들은 이 두 포맷을 모두 지원해야만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편 새로운 암호화 기능은 기본적 채택이 아니며 사용자가 선택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전 zip 포맷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까지 zip 사용자간 큰 혼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출처: kbe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