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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옆구리 부상 3개월 숨겼다"

 
"시범경기 첫 경기 때 다쳤다."
 
박찬호(30·텍사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진과 슬럼프로 온갖 억측을 낳았던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그동안 감춰왔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수수께끼 같았던 부진의 비밀은 역시 부상이었다. 지난 3월2일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 때 다친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 시즌 내내 박찬호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박찬호는 "사실 지난해 후반기 때 시즌을 포기했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이제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다"며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는 전날 팀 주치의로부터 받은 정밀검사 내용을 밝히며, 그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속사정을 전했다.
  
―정밀검사 내용과 결과는.
▲어제(12일) 팀 지정병원에서 무려 9시간 동안 검사를 받았다. 전신 MRI 촬영에 본스캔(뼈조직 정밀검사)까지 받았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구단과 지역 여론은 하루 만에 다시 부상자명단에 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3년 동안 몸이 정상적일 때 등판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동안 무리했던 탓에 고통을 참아가며 던져야 하는 지경이 됐다. 그러나 그런 일은 큰 행운이 따르지 않는 한 팀이나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어디가 가장 큰 문제인가.
▲아픈 곳은 오른쪽 옆구리다. 지난겨울 몸이 완벽했다고 생각했는데 3월2일 캔자스시티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근육이 늘어나며 통증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공을 강하게 챌 때나 투구수 80∼90개에 이를 때 통증이 왔는데, 지난 8일 몬트리올전 때는 초반부터 통증이 왔다. 내가 포기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듯싶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옆구리는 공을 던지지 않으면 금세 낫는다. 단지 옆구리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척추나 목일까봐 걱정이다. 사실은 지난해 후반기를 포기했어야 했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성적이 오히려 좋았는데.
▲허리와 허벅지 통증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볼배합이 조금 좋아졌을 뿐이었다. 후반기 막바지에는 다시 통증이 심해졌다. 지난해 후반기 성적이 좋았던 게 올시즌 다시 통증을 참고 등판하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마이너리그 재활등판 때 다시 통증이 심해졌다고 했는데.
▲지난달 28일 더블A 경기 때 다시 통증이 왔다. 한 경기라도 쉬고 싶었지만 언제 메이저리그로 불려 올라갈지 몰라 그럴 수 없었다.

알링턴(미국)〓김홍식 특파원 hongsikk@aol.com

서보환
2003-06-13 13: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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