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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야이 썅! 절곤…욕이야? 유머야?

 


‘신세대는 욕설도 남다르다’(?)

대학생 K군은 며칠 전 한 술자리에서 친구로부터 갑작스레 욕 아닌 욕을 듣고 화를 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야! 이 쌍”이란 말까지 들었을 때는 반사적으로 욕을 듣는 줄 알았다.그러나 끝까지 듣고 보니 “야! 이 쌍∼둥아”라는 대사였다.

평범한 단어를 욕설처럼 느끼게 하는 이른바 ‘명랑욕’이 유행하고 있다. 가장 흔히 쓰이는 명랑욕은 욕설의 앞글자만 따서 뒤는 다른 단어로 바꾸는 방식이다. ‘쌍∼둥아’ ‘쌍∼절곤’ ‘개∼놈 프로젝트’ ‘개∼나리’ ‘씨∼바스리갈’ ‘십∼센트’ 등 무궁무진하게 변형이 가능하다.

명랑욕은 욕의 앞글자만 따서 강하게 발음하면서 다른 단어를 갖다붙이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신조어를 만들어 쓸 수 있다. 핵심은 강렬한 액센트.결국은 평범한 말이지만 욕설과 비슷하게 들리도록 하는 억양이 상대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키포인트다.

이같은 변형욕이 요즘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굳이 원조를 따지자면 가수 싸이가 데뷔곡 ‘새’에서 “이∼십원짜리야”라고 랩 가사를 붙인 것이 명랑욕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처럼 명랑욕이 급속하게 확산된 직접적인 계기는 모 인터넷방송의 엽기 시사토크쇼 진행자인 개그맨 김구라와 황봉알이 공중파인 경인방송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서슴없이 내뱉었던 욕설을 방송에서 할 수 없게 되자 우회적으로 이같은 명랑욕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생 L군(경희대 4)은 명랑욕에 대해 “남자들끼리 모이면 자연스럽게 욕이 튀어나와 본의 아니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많았다”며 “명랑욕 등장 이후 욕을 듣고도 오히려 웃기니까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명랑욕이 건전한 우리말을 비하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거친 욕설과 다를 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평범한 단어로 희석했다 해도 여성 등 주변사람들에 주는 불쾌감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명랑욕이 초중고생 등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확산돼 ‘불건전한 유행’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재호 tifosy9@sportstoday.co.kr /오영진 리포터(한양대)

출처 ; 스포츠투데이

브레인공작
2003-06-13 13: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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