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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대로 못 선 여중생 촛불추모비.기념비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 '흰 접시꽃 두 송이 효순이와 미선이는 죽어서도 맘 편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13일 여중생 사망 1주년을 맞아 제작된 추모비와 기념비에 '흰 접시꽃 두 송이, 효순이와 미선이에게'라는 헌시가 선사됐지만 두 비석은 아직 제대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중생 범대위는 미군 장갑차 궤도 사고로 신효순양과 심미선양이 숨진 경기도 양주군 현장에 촛불추모비를 세우려 했지만 현장 부지를 매입하지 못하는 등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촛불추모비는 3m20㎝ 크기의 자주를 상징하는 '촛불' 모양 조형물에 평화를 나타내는 '비둘기' 모양의 받침대로 어우러져 두 여중생의 넋을 기리고 있다.

추모비는 애초 지난 12일 사고현장 인근 20여평의 땅에 건립될 예정이었다.

사고현장의 땅이 마침 미선양 외삼촌 소유여서 효순.미선양의 부모들이 평당 15만원씩 주고 부지를 사들이는 게 가능했던 것.

범대위는 여기에다 효순.미선양과 함께 주한미군범죄 희생자를 위한 추모공원을 건립하고 두 여학생을 위한 추모비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선양 외삼촌의 심경이 돌연 변해 땅을 구입하지 못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외삼촌은 땅을 팔기로 약속했지만 면장의 전화를 받은 뒤 갑자기 입장을 바꿔 부지를 사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와함께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세워진 촛불기념비도 뿌리를 땅에 박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

1m 크기의 촛불기념비는 추모비와 동일한 모양으로 여중생 사망 1주년과 광화문 촛불행진 200일을 기념해 제작된 것이다.

범대위측은 13일 기념비 제막식에 앞서 서울시청에 도로 설치를 위한 인가를 요청했지만 시청측은 가타부타 아무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또 기념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종로구청 직원과 범대위측 관계자 사이에 10여분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시청에 도로 설치 인가를 요청했지만 시청측에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현재로는 기념비 설치도 불완전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흰 접시꽃 두송이의 넋을 담은 추모비와 기념비 모두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며 "추모비.기념비가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관계자들은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연합뉴스 2003-06-13 15:32:54]


좋은친구♬~
2003-06-13 18: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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