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맞고 산다" 엉뚱한 루머
법원, 허위사실 유포자에 벌금형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아내 최명길이 자신을 따라 다니던 불화와남편 구타설이 모두 허위 사실이었다는 법원 판결 직후 입을 열었다.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게 자랑스럽고 흥미진진하지만 때론 ‘남편한테맞고 산다’는 악성 루머에도 시달려야 돼요. 정치도 방송 못지않은 흑색선전과 음해 세력이 난무 하더라구요. 생각만큼 간단치 않아요.”두 아이의 엄마이자 최근 MBC 라디오 DJ로 컴백한 최명길을 11일, 그의 단골 헤어숍에서 만났다.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 기분이에요."
▲ “제가 맞고 산대요? 어이가 없어요”
‘따르릉~’ “최명길 씨 집이죠? 본인이라구요? 지금 맞아서 병원에 있다고 하던데….”“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많았어요. 제가 맞아서 혼수 상태로 병원에 실려왔다는 걸 봤다는 사람도 있고, 또 집에까지 전화해서 왜 맞고 사냐고따지는 사람도 있었어요.”
김한길_-최명길 부부의 불화설은 여느 유명인 부부처럼 잊을 만하면 사람들의 단골 소재로 떠돌았다. 여기에 김한길 전 장관이 최명길을 상습 폭행한다는 루머까지 가세, 이들을 괴롭혔다.
처음엔 ‘그러다 말겠지’하며 꾹꾹 참았다. 그런데 인터넷에 그럴 듯하게글을 올린 사람까지 등장해 이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두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무방비로 있어선 안 되겠다 싶었어요. 남편과 상의해서 정식으로 고소를 했고, 법원은 지난 달 30일 허위 사실로 비방한 사람에게 벌금형(300만 원)을 선고했죠.” 법원은 허위 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죄를 적용했다.
“저희 집까지 찾아와 ‘항간의 소문을 생각 없이 띄운 것이니 용서해달라’던 그 분들을 보니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아무튼 악성 루머의 싹을 자르게 돼 마음은 이전보다 가벼워졌어요.”
최명길은 “정치 쪽은 나보다 조금만 나아 보인다 싶으면 싸잡아 비난하는강도가 연예계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털어 놓았다.
“연예계는 최소한드러내놓고 비난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정치 쪽은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살벌하더군요.” 그는 “남 칭찬하는 말은 절대 안 퍼지고 재미 삼아 하는 ‘카더라’ 유비통신은 왜 그렇게 잘 퍼지는 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 “어제는 결혼 기념일. 남편과 손만 잡고 잤어요”
“어제(10일)가 저희 부부 결혼 기념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광고 촬영하느라, 남편은 서울대 강연 스케줄에 참석하느라 둘 다 늦게 파김치가 돼서 귀가했어요. 외식은커녕 집에서 샤워하기도 바빴죠. 그냥 한 침대에서손만 꼭 잡고 잤어요. 너무 적나라한가요?”
최명길 부부는 2년 전부터 서울 신도림동에서 살고 있다. 지난 구로구 보궐 선거에서 한차례 낙선, 내년 4월 총선에 재도전하기 위해 이곳에 둥지를 튼 것.
김-최 부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6시에 기상, 동네 공원으로 향한다. 지역 주민들과 어울려 표밭도 다지고 건강도 챙긴다.
“정치인의 아내는 너무 앞장서도 안 되고, 잠자코 있어도 안 돼 페이스조절이 가장 힘들다”고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 놓기도 했다.
“큰 아들 어진이가 유치원에 다녀 주로 학부모들을 열심히 만납니다. 복지나 청소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열심히 관련 서적도 보고 그 쪽 일하시는 분도 자주 만나죠. 지역구 결혼식도 열심히 챙겨야 해요. 보통 주말마다 하루 평균 6곳씩 가요. 유권자들이 아니라 친구나 선후배들을 만난다는생각으로 대하죠.
”최명길은 이렇게 집을 벗어나 있으면 20개월 된 둘째 아들 무진이가 눈에밟힌다며 행복하게 웃었다. “남편은 ‘셋째는 꼭 딸을 낳자’고 하지만저는 너무 힘들어서 그만 낳을 생각이에요.”
결혼 후에도 KBS 대하사극 등에 출연하는 등 방송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은 최명길은 지난 4월부터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하는MBC FM 의 DJ로 돌아왔다. 라디오는 9년 만의 컴백.
“남편과 라디오 진행자와 게스트 사이로 만나 연애를 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 라디오 부스에 들어오면 그 때가 떠올라 웃음이 나요.”
늙지 않는 비결이 있을 것 같았다. “남편에게 근사하고 멋진 아내이고,아이들에게 가장 따뜻한 엄마가 되겠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요. 그리고 저희 부부가 세상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채찍질합니다.”
출처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