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글.kr 등록앞두고 크게 증가

"고운윤곽.com, 중고차.com, 아래도리.com 기억하기 쉽죠?"

지난해 11월 베리사인의 정상화방안 발표를 통해 새롭게 등장한 `한글.com', `한글.net' 등 한글도메인 등록이 다음달 실시예정인 `한글.kr' 등록을 앞두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메인호스팅업체 후이즈(www.whois.co.kr 대표 이청종)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6월까지 등록된 월별 한글도메인 등록추이는 3월까지 등록률이 감소하다가 4월부터 대폭 상승하고 있다.

한글도메인은 주소창에 한글만 치는 키워드와는 달리 `.com', `.net' 등의 확장자명을 함께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그동안 등록율이 저조했었다. 그러나 기존의 도메인에 대한 단순한 포워딩 서비스 개념의 한글키워드와는 달리 홈페이지 운영, 이메일 사용 등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후이즈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이트의 브랜드명을 아예 한글도메인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 성형외과는 `misarang.co.kr'이란 영문도메인을 3월부터 한글도메인 `고운윤곽.com'으로 바꾼 후 홈페이지 방문객이 30%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고운몸매.com', `운세.com', `중고차.com', `부직포.com', `생식.com', `아래도리.com', `국민은행.com', `현대백화점.com', `삼성생명.com' 등은 한글도메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

이같이 한글도메인의 등록 및 활용이 갑자기 증가하는 이유는 다음달부터 실시될 `한글.kr' 등록과 연관이 있다. `한글.kr' 시행을 앞두고 베리사인이 한글도메인 플러그인인 `i-Nav'를 배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i-Nav'플러그인을 설치하고 한글만 입력하고 나면 주소창에 `.com', `.net', `.kr'이 자동적으로 뜨는데 이중 원하는 확장자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후이즈 관계자는 "길고 어려운 영문도메인보다 한글도메인을 통한 브랜딩이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편리해 한글도메인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식기자

임채식 (vegetari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