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최희섭(24)의 올스타전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머리부상으로 최근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것이 크지만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올스타 선정 룰’ 때문에도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올시즌 당장 최희섭이 인기투표를 통해 내셔널리그 올스타 1루수로 선정될 수 있다는 예상엔 무리가 있었다. 지난 10일까지(한국시간) 발표된 인기투표 집계결과 최희섭은 제프 백웰(휴스턴),짐 토미(필라델피아),토드 헬튼(콜로라도)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올스타 감독인 더스티 베이커 컵스 감독이 선수선정권을 가지고 있어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거는 정도였다. 그리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 리그 감독들이 소속팀 선수들을 많이 뽑았던 관행에 비춰볼 때 가능성이 전혀 없던 것도 아니었다.

아메리칸리그 감독을 최근 2년 연속했던 조 토레 양키스 감독은 인기투표로 발탁된 선수 외에 2001년 8명,2002년 6명이나 재량껏 뽑아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각 리그 올스타 감독은 30명의 선수 중 투표로 뽑힌 8명을 제외한 22명의 선수를 마음대로 뽑을 수 있었다. 조 토레 감독의 2년 연속된 그런 ‘전횡’ 때문에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사무국은 올스타 선정 룰을 새롭게 바꿨다.

새롭게 적용되는 룰에 따르면 리그별 올스타 감독의 재량권은 확실하게 축소됐다. 우선 32명의 올스타를 뽑게 되는 방식이다. 8명이 포지션별 인기투표, 그리고 야수 8명과 투수 8명은 리그내 각팀 감독 코치 선수들의 투표, 나머지 8명이 올스타 감독의 몫이다. 또 감독 몫 8명 중 한 명은 팬투표를 통해 5명의 후보를 뽑아서 다시 투표로 고르게 된다. 결국 베이커 감독의 경우는 7명의 재량권 밖에 못갖게 된다. 그리고 7명 중에서도 4명이 투수고 3명이 야수다. 더구나 올스타 감독은 리그 전소속팀에서 적어도 한 명의 올스타를 배출해야 하는 규정도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15일자 기사에서 ‘올해 내셔널리그 1루수 부문엔 인기투표 1위인 백웰이 유력하다. 각팀 코치 선수들이 뽑는 경우엔 2위인 토미나 헬튼,그리고 리치 섹슨은 밀워키에서 투표로 뽑힐 올스타가 없기 때문에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희섭이 끼여들 공백이 없는 셈이다.

/보스턴(미매사추세츠)=김문호특파원 ymjs@sportstoday.co.kr

출처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