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우주선으로 우주에 가고 싶다. NASA(미국항공우주국)가 꿈을 실현시켜 줄 때까지 기다리는 데 지쳤다.”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지 ‘와이어드(Wired.com)’는 16일 아마추어 우주선 개발자들이 올 연말까지 자작 우주선에 3명의 승객을 태워 대기권 밖까지 올려 보내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의 성공 단계에 이른 4개팀을 포함해 25개 개발팀이 1000만달러의 상금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어, 올해가 개인 우주선이 우주에 가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잡지는 전망했다.
이들이 개발한 우주선 중 대표적인 것은 ‘우주선1호(SpaceShipOne)’. 미니 항공기 제작자인 버트 루탄(Rutan)씨가 개발한 이 우주선은 모선인 ‘백기사(White Knight)’ 항공기에 실려 5만피트 상공까지 올라간 뒤, 모선과 떨어져 추진 로켓의 힘으로 대기권 밖까지 올라가도록 설계됐다. 우주선에는 3명까지 탈 수 있으며, 탄소섬유로 제작된 몸체는 엔진을 뺀 상태의 중량이 3000파운드에 불과하다.
우주선1호는 대기권을 벗어난 후 추진 연료가 다 떨어지면, 방향을 바꿔 대기권에 다시 진입한 뒤 좌우 날개로 지상까지 활강하도록 고안됐다. 이륙 후 착륙까지 모두 80여분이 소요된다.
제작자인 루탄은 “NASA는 우주왕복선 개발 과정에서 비용 낮추기를 포기했다”면서
“우리가 적은 비용으로 우주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우주 개발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탄은 이미 미니 항공기 ‘바리즈(VariEze)’를 개발해 4500대를 판매한 경험을 갖고 있다.
루탄 외에도 영국 맨체스터의 스티븐 베닛(Bennett)과 캐나다의 제프 시어린(Sheerin)이 각각 NASA의 새턴 로켓과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V2 로켓을 응용한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고, PC용 게임 ‘퀘이크’의 제작자로 유명한 존 카맥(Carmack)도 완전히 컴퓨터로 통제하는 로켓 우주선 개발의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총 개발 비용은 500만~700만달러 이하라고 잡지는 전했다.
가장 먼저 3명의 승객을 2주일 내 두 차례 100㎞ 상공에 올리는 팀에 1000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X프라이즈(Prize)’라고 명명된 이 상금은 지난 1996년 인터넷 닷컴기업의 창업자들과 백만장자들 수십명의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X프라이즈’ 이사회의 배리 톰프슨(Thompson)씨는 “이런 방식으로 군사용 대형 컴퓨터에서 개인용 컴퓨터(PC)가 탄생했다”면서 “이제 우주가 발명가들의 새 도전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구기자 roadrunne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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