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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왜 코스프레에 열광하나

 


지난 5월24일 경기도 이천 청강문화산업대학 캠퍼스. 화려하면서도 엽기적인 복장의 청소년들이 캠퍼스를 가득 메웠다. 복장의 주인공들은 ‘제3회 청강 전국 코스튬플레이 콘테스트’ 예선전에 참가하기 위해 달려온 코스튬플레이 마니아들. 참가자들은 중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총 120팀,450여명에 달했다. 이 숫자는 지난해에 참가한 90팀,320명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 주최측은 다음날 두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할 38팀을 뽑는 데만 4시간 반을 소비했다.

‘코스튬플레이’(Costume Play)란 ‘의상’을 의미하는 ‘코스튬(Costume)’과 ‘놀다’라는 뜻 ‘플레이(Play)’의 합성어. 만화나 애니메이션,게임 등의 주인공 캐릭터와 똑같이 분장하고 복장,헤어스타일,제스처를 흉내내는 것을 말하며,줄여서 ‘코스프레’라고도 부른다.

1980년대 초반 만화왕국 일본에서 먼저 시작된 코스프레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 전국아마추어만화동아리연합(ACA)이 개최한 제16회 만화축제 때 ‘봉신연의’나 ‘바람의 나라’ 등 코스프레 공연을 무대에 올린 것이 그 시초라고 전해진다. 유재황 ACA 회장은 “초기에는 자신이 분장하고 싶은 만화나 애니메이션,게임의 캐릭터 의상을 직접 제작해 입었지만 최근에는 옷을 사서 입거나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남에게 입히는 것도 용인된다”며 “일본 비주얼 록스타를 모방하는 비주얼 코스프레나 팬 코스프레가 새로 등장하고,본인이 직접 쓴 시나리오에 맞춰 의상을 제작하는 창작 코스프레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프레의 인기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각 커뮤니티 사이트마다 코스프레 동호회가 수십개씩 결성돼 있고,‘다음’ 카페에 등록된 동호회만도 900여 개에 이른다. ‘날으는 바늘’(//f-needle.com)이나 ‘코스나라’(cosnara.com) ‘코스프레’(cospre.com) 등 코스프레 전문 사이트들도 생겨났고,정하나-미유-아리스 등 ‘코스프레 스타’들도 등장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왜 코스프레에 열광하는 것일까? 코스프레가 입시와 공부로 스트레스 받는 청소년들의 사회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욕망 분출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평소 꿈꾸던 만화나 애니메이션,게임의 주인공이 돼보는 대리만족 효과도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4년째 코스프레에 참가하고 있다는 김서희양(15?중3)은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코스프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직접 만든 옷을 입고 나가서 조명을 받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표랑군무’팀의 일원인 이선주씨(23?대2)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 보니 코스프레에 빠져들었다”며 “일부에서는 중독성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자기관리만 철저히 하면 별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코스프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코스프레 마니아들이 대상으로 삼는 캐릭터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게임,가수 등 ‘왜색 일변도’란 지적이 그것이다. 만화평론가 박인하씨는 “코스프레는 끼의 발산이 왕성한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알맞은 문화적 취미로,자기 발견 및 표현과정에서 정서적 효과도 크다”며 “왜색 시비에 시달리지 않도록 경쟁력 있는 우리 만화나 애니메이션,게임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철진 dreamy@sportstoday.co.kr



좋은친구♬~
2003-06-17 02:15:44
621 번 읽음
  총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켄신 '03.6.17 11:32 AM 신고
    :-D*왜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에 대한 경계와 일본의 보수우익세력에 대한 경계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댓글에댓글
  2. 2. 켄신 '03.6.17 11:30 AM 신고
    :-D*왜색 시비라... 누가 '친일파'인가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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