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을 이유로 이혼소송을 당했다가 재결합했지만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의사의 부인이 결국 이혼을 당했다. 지난 73년 의사 A(57)씨와 결혼한 B(54)씨가 도박에 빠진 건 남 편의 구박과 폭행때문. A씨는 B씨가 자신이 정해놓은 원칙을 어 기면 불같이 화를 내고 수시로 구타했다. 이에 따른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B씨는 도박에 빠졌고 85년부터 A씨는 B씨를 3차례 에 걸쳐 2년여간 강제로 신경정신과에 입원시키기까지 했다. 91 년 남편은 아내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남편에게 파 탄의 주된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결 혼생활을 계속했지만 B씨는 거액을 슬롯머신과 화투 도박에 탕진 , 4억여원의 빚을 졌고 온 가족이 채권자들로부터 빚독촉에 시달 려야 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홍중표 부장판사)는 17일 A씨가 B씨를 상 대로 낸 두번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아내를 강제입원 시키는 등 사태를 악화시킨 남편의 책임도 적지 않지만 재결합 이후로도 도박을 계속한 아내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원고승 소판결했다. 유희연기자 marina@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