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은 반입금지.'
일부 대기업들이 카메라가 부착된 휴대폰(카메라폰)과의 전쟁을 치르 고 있다.
최근 카메라폰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카메라폰이 기업의 핵심기 술, 디자인 등의 중요 기업정보 유출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기 때 문이다.
특히 최신기술을 다루는 자동차, 전자 업계에서는 스파이장비와 유사 한 기능을 수행하는 카메라폰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사내 휴대폰 사용지침'을 별도로 마련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남양연구소 등 주요 연구시설과 양재동 본사사옥 21 층 등 사내 핵심시설을 카메라폰 휴대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카메라 폰 소지자의 출입을 금지키로 했다.
남양연구소의 경우 금속탐지기와 엑스레이 검색대를 설치해 원천적으 로 방문객이 소지한 카메라폰의 진입을 차단하고 설계동 등 주요 부 서에 근무하는 현대차 임직원들도 카메라폰의 휴대가 금지된다.
또한 회사 정문에 휴대폰 사용에 관한 경고문을 부착하고 카메라폰을 소지한 방문객에게는 협조를 구해 카메라폰을 임시보관함에 맡기고 출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현재 카메라폰을 사용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현황을 파 악해 명단을 작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디자인 등의 사진이 국내외 경쟁사 등으로 유 출될 경우 회사에 치명적인 유무형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번 지침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는 지난 1월 이사급이 팀장인 보안팀을 신설해 전체적인 보안 시스템 개편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새로운 보안시스템에는 카메라폰 에 대한 대응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르노삼성도 현대 카메라폰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으며 일단 카메라폰으로 인한 정보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연구소 등 핵심시 설에 대한 보안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한 전자업계도 카메라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카메라폰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다.
우선 카메라폰을 소지한 직원들이 자진해 등록하도록 유도해 등록시 스티커를 나눠주고 스티커가 없는 제품을 소지하고 있을 경우 적발대 상이 된다.
각 공장이나 연구소를 출입하는 외부방문객이 카메라폰을 소지하면 노트북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반입, 반출 신청을 별도로 해야 한다.
특히 기흥 반도체 연구소나 수원의 단말기 연구소 등 보안에 민감한 곳들은 전면적으로 카메라폰 사용금지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개발한 카메라폰을 본인들도 결국 사용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카메라폰은 과거 산업스파이들이 사 용하는 소형카메라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보안 차원 에서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보안을 이유로 카메라폰에 대한 단속을 조만간 시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카메라폰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해 현재 내부적인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직원과 외부 방문객의 카메라폰 소지를 규제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작정 반입을 제한하면 개인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어 세밀한 법률적 검토를 끝내고 조만간 시행에 들 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