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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호주제 피해자…반드시 폐지돼야” 김미화씨

 


각종 사회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연예인 사회참여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개그우먼 김미화(39)씨가 이번에는 호주제 피해 자로서 자신의 개인사를 공개하고 “양성평등과 민주주의를 위한 호주제 폐지운동에 더욱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는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 과거를 들추는 것이 유 쾌한 일은 아니지만 굳이 부인할 일도 아니다”며 담담하게 자신 의 가족사를 털어놨다.

사실혼 관계에서 출생한 그는 동생과 함께 친어머니밑에서 자랐 으나 초등학교 2학년때 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친어머니의 동거 인으로 호적을 옮기고 성씨도 친아버지의 성씨에서 친어머니의 성씨로 바꾸었다.

중학교때 친어머니가 재혼한 다음에는 새아버지와 성이 달라 그 로 인한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김씨는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상처와 수치심은 많이 극복했지만 아직도 새아버지와 성이 달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 아이와 그들의 엄마들이 많다”며 “내 개인사를 털어놓는 것도 그들을 불행으로 몰고간 잘못된 사회제도(호주제)가 있음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단지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중 심 사회에서 차별받는 여성 일반의 문제로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현재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호주제폐지 홍보대사’, ‘호주 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의 ‘호주제폐지 272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어떠한 형태의 삶도 존중돼야 하고, 성 씨 등 자신을 둘러싼 삶의 조건들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질적 성숙을 위해 호주제는 반 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주제 폐지는 가족해체를 부추긴다기 보다 여성과 아이들에게만 지워진, 가족해체의 폐해 를 덜어주는 것으로 특히 자녀들에게 부모의 성을 선택할 수 있 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민주주의, 양성평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0여개 시민사회운동단체에 참여하고, 지난 연말 대중문화예술인 촛불시위를 조직하는 등 시민사회 운동의 선두에 서온 김씨의 이번 고백은 개인적 상처를 당당하게 밝히고 그것을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킨 용기있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관심 을 끌고 있다.

양성희기자 cooly@munhwa.co.kr

좋은친구♬~
2003-06-17 15: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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