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는 일확천금 아닌 신성한 예술” 누드모델協 하영은 회장
누드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탤런트 성현아가 누드집을 공개 , 화제를 몰고온데 이어 최근 가수 김지현과 이혜영, 미스코리아 출신 영화배우 권민중이 누드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댄스그룹 베이비복스도 세미누드 화보집을 선보였고 영화배우 고소영과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인 김동성도 누드화보집을 준비중이다.
누드는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몸 매를 간직하기위해, 또 밑천이 안든다는 이유로 손쉽게 돈을 벌 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옷을 벗는 여대생과 주부등 일반인들도 늘 고 있다.
사람들의 편견을 견디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신이 누드모델이 라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고 한국 최초의 누드모델협회를 만든 하영은(35)씨. 20세때 남들앞에서 옷벗는 일을 시작해 지금은 한 국의 대표적인 누드모델이 된 그는 누드열풍에 대해 “누드는 일 확천금이 아니라 신성한 노동이며 예술”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는 “벗기만하면 돈을 번다는 생각이 순수누드예술을 훼손하고 있다”며 “누드는 예술적인 작품을 만든다는 목적을 가지고 벗 는 일이지만, 연예인누드집에서 선정적인 노출은 상업적 이익을 전제로 성적호기심만 부추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초 신제품 요구르트 홍보를 위한 누드 퍼포먼스의 주인공으 로 곤욕을 치르기도 한 그는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언론 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한 장면만을 보고 알 몸을 상품화 했다느니, 성적수치심을 자극한 음란성이라고 말들 을 하죠. 감추려고 하면 호기심만 더 자극하는 법이에요. 따지고 보면 벌거벗는 누드공연보다 은밀한 부분만 가리고 하는 패션쇼 가 더 야하고 외설적입니다.”
하씨는 누드모델이 일반인들이 알고있는 것보다 힘들다고 한다. 완성된 작품이 나올때까지 몇시간동안 한가지 포즈를 취한다는 것은 실제로 막노동보다 몇배나 더 힘들다. 이때문에 그는 요즘 허리 통증과 무릎관절염등 직업병이 생겨 침을 맞고 있다. 그만 큼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지난 88년 아르바이트를 하던 레스토랑에서 단골로 찾아오 던 사진작가가 누드모델이 되어보지 않겠느냐고 집요하게 권유해 누드모델을 시작하게 됐다.
누드모델이 당당한 직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96년 한국누드모델협 회를 만들어 7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200여명의 회원들중에는 빼어난 몸매의 모델도 있지만, 뚱뚱한 체형도 있고, 심지어 67세 된 할머니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주름도 있고 가슴이 처진 쭈 그러진 몸매도 다양한 인체를 표현하는 훌륭한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며 누드모델이 반드시 몸매가 뛰어나야만 할수 있다고 생 각하는 것도 일반인들의 편견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요즘 고민거리가 있단다. 결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 렇지만 결혼이후에도 계속 누드모델활동을 할 계획인데, 이를 이 해해줄 남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고.
박현수기자 phs2000@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