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는 앞으로 신제품으로 컴팩 브랜드를 서서히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C넷이 16일(현지 시간) 전했다.

컴팩을 인수한 지 1년여가 지나면서 HP는 기업용 제품에서 컴팩 브랜드 비중을 차츰 줄이고 있다. 기업 고객들에겐 한 가지 브랜드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회사 노트북 및 휴대형 컴퓨터 사업부문 책임자인 알렉스 그루젠은 "앞으로 모든 기업용 제품은 HP 브랜드를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용 제품에 같은 브랜드를 달면 훨씬 더 마케팅을 하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P의 이같은 조치는 상당한 변화를 상징하는 대목. 그 동안 HP는 랩톱, 데스크톱 부문에선 IT 관리자들 사이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기업용 제품에 컴팩 브랜드를 계속 고수해 왔다.

HP는 이번주 출시하는 기업용 휴대형 컴퓨터에서 컴팩 브랜드를 모델 번호 앞에 살짝 덧붙였다. HP 컴팩 NC4000으로 명명된 이번 모델은 인텔의 펜티엄M 프로세서를 채용했다.

이 회사는 또 현재 컴팩 브랜드를 달고 있는 태블릿PC의 차기 모델부터는 HP 브랜드를 달기로 했다. 앞으로 HP로 단일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HP는 지난 3월에는 컴팩의 인기 브랜드였던 에보(Evo) 를 퇴출시킨 바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