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는 그대로다. 문제는 베컴이 어느 자리에 서느냐다.”데이비드 베컴(28)이 ‘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에 가세하면서 과연 그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마드리드엔베컴의 원 포지션인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포르투갈대표팀의 루이스 피구(31)가 굳건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빈센트 델 보스케 맨체스터 감독은 피구가 올 시즌 만족할 만한 활약은 보이지 못했지만 현재로선 그를 계속 중용할 생각이다. 현지시간으로 17일오후 5시경 베컴의 계약 소식을 전해들은 델 보스케감독은 “베컴의 합류가 피구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멤버 피구의 손을 들어줬다.

델 보스케 감독은 “베컴은 뛰어난 선수다. 우리는 그가 어느 자리에서 뛰게 될지 기다려 봐야 한다”며 베컴의 포지션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피구와 베컴이 자리 다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둘이 함께 뛸수도 있지 않느냐”고 밝히며 피구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호르헤 볼다노 스포츠 담당 이사도 “피구는 뛴다. 문제는 베컴이지, 피구가어느 자리에 서느냐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베컴의 포지션 못지 않게 배번도 관심사다. 베컴은 맨체스터에서 7번을 달았는데 마드리드엔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 중 하나인 라울 곤살레스(26)가 이미 그 번호를 달고 있다. 라울은 “자존심의 바탕”이라며 7번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마드리드에 합류한 호나우두도 9번을 원했지만스페인대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27) 때문에 11번을 배정 받았다.

16살이던 지난 91년 유소년팀을 시작으로 13년간 줄곧 맨체스터에서 뛰었던 베컴은 394경기 출장, 85골을 기록하며 팀에 6차례 우승컵을 안겼다.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도 60경기에 출전, 11골을 기록했다. 지난99년엔 인기 여성 팝 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전 멤버 빅토리아 애덤스와 결혼하며 화제를 모았고, 브루클린(4)과 지난해 태어난 로미오 등 두아들을 뒀다.

출처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