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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승엽 여유만만 "아직 2게임 남았어"

 


2002년 11월10일 대구구장. 점수는 6-9. 1사 1·2루. 이전 타석까지 1할(20타수 2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한 이승엽(27·삼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대구구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 TV로 지켜보던 모두가 '이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순간.
 
이승엽의 '마지막 승부'는 그때 빛났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섣부른 예상을 함부로 허락하지 않은 것. 마지막에 터지는 이승엽의 홈런에 모두들 자신의 성급함을 뉘우치며 목을 놓아 "이승엽"을 외쳤다.
 
이승엽의 최소경기 300홈런 세계신기록이 '초읽기'에 몰렸다. 17일 현재 1,070경기를 뛴 이승엽에게 남은 경기는 겨우 2경기. 남은 홈런 수도 꼭 2개다.
 
이승엽은 17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채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 1사가 되자 LG 마무리 이상훈이 올라와 1번 박한이를 상대했다. 잠실구장 3루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이승엽의 팬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9회를 떠올렸다. 또다시 이상훈으로부터 이승엽이 홈런을 뽑아내는 상상도 했다.
 
1번 박한이도, 2번 강동우도 같은 장면을 그렸다. 어떻게든 이승엽이 타석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습번트까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승엽은 세계기록까지 여유경기가 2경기로 줄었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두번째 타석에서 때린 타구가 무척 잘 맞았는데 우익수에게 잡혀 아쉽다"며 여전히 타격에 자신이 있음을 드러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투수들이 바뀌어도, 그 투수들이 던지는 공이 자꾸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잠실에서 2경기가 남았다. 잠실은 올시즌 펜스의 좌우 끝부분을 5m 뒤로 늘렸다. 투수들의 견제도 만만찮다.
 
그러나 이승엽은 '마지막 승부'에 강하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의 연장 13회에 47호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을 차지했을 때도 그랬고, 한국시리즈 6차전 동점홈런 때도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제 2경기 남았다'는 초읽기 안내가 그리 다급해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이용균 기자 bravepig@hot.co.kr


좋은친구♬~
2003-06-18 17: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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