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에서 찾아본 다른 영화의 모습들..
우선 장화,홍련 영화에 대해 한 마디로 평을 내려본다면 정말 재밌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세암 논쟁때에도 말씀드렸듯이 사람마다 관점이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류의 영화를 싫어하는 분들도 적지않으실거고 제가 본 관점에 의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걍 문화생활하시는데 저의 생각이 다른 여러분들에게 작은 참고사항 정도만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제가 어제 장화,홍련을 보고나서 느꼈던 몇 가지를 말해보고 싶어서 입니다.
영화를 보다 보니 몇 몇 씬들에게서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듯한 왠지 낯익은 모습들이 느껴지더군요.
그 느낌들과 닮은 영화들에 대해 하나씩 들여다 보기로 하겠습니다.(Follow Me ~ !)
먼저 이 영화의 '반전'에 대해서입니다.
최근 공포 또는 스릴러 영화들이 가지는 멋진 참맛 중 하나가 어떻게 '반전'을 숨겨놓고 있다가 효과를 극대화 해서 보여줄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반전의 묘미'를 잘살린 영화로는 '케빈 스페이시'가 나왔던 '유주얼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와 '부르스윌리스'주연의 '식스센스(The Sixth Sense)' 정도 입니다.
장화,홍련에서도 짜릿한 '식스센스'류의 멋진 '반전'이 맛깔스럽게 숨어있습니다. 그런데, 종전 영화들과 다른점은 이 '반전의 맛'을 영화 말미가 아닌 중반정도에 확 밝혀버린다는 것입니다.
중반정도에 밝혀버리면 얘기가 탄력을 잃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겠지만요....의외로 뒤에 가서도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비록 그 장면에서 식스센스를 떠올리긴 했지만 먼가 다르게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내용을 자세히 말해버리면 보실 계획을 가지신 분들에게 누가 되므로 자세한 묘사는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이 영화에서 언니 수미의 동생에 대한 끔찍한 사랑과 '디아더스(The Others)의 '니콜 키드만'역할과의 유사성입니다.
동생 '수연(문근영)'을 끔찍하게 챙기고 아끼는 언니 '수미(임수정)'의 애정은 끈끈하고 깊습니다.
정말 저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에 반해 동생 수연은 때로는 남의 일 보듯 제3자 같은 태도를 취하곤 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취하는데, 영화를 보실때 처음에는 잘 모릅니다.
나중에 알게되죠, 곳곳에 그런 어색함이 있었다는 것을.....그 만큼 감독이 의도한 속임장치는 나름대로 완전하다고 봅니다.
결국, 언니 수미의 동생에 대한 깊고 맹목적인 애정은 '디아더스'의 '니콜 키드만'이 가지는 동기와 유사성을 갖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함으로써 생긴 죄책감과 미안함이 맹목적인 사랑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떠 올린 세 번째 영화는 '뷰티풀마인드(A Beautiful Mind)'의 '러셀 크로우'입니다.
이 영화에서 '러셀 크로우'는 정신분열을 앓고 있는 천재 수학자 '내시' 교수역을 열연 했습니다.
장화,홍련에서도 보는 동안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릅니다.(재미없는 그런 답답함이 아닌 먼가 궁금한게 있는데 선뜻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그런 답답함=공포감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졸곧 수미의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방황하며 좌충우돌 혼란과 공포를 함께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이 혼란을 주는 장치는 바로 '정신분열증'입니다.
너무 긴가요?
그래도 함 써보는데까지 써 보렵니다.
오랜만에 군더더기 없는 영화를 봐서 그런지 말이 많아지는군요.
자, 네번째 영화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네번째는 일본영화 '링(The Ring)'입니다.
정체불명의 귀신은 '링'의 사다코가 주는 공포와 색깔이 많이 닮아있습니다.
실체가 명확해서 눈앞에 턱 나타나서는 피를 팍 팍 튀기며 살인을 즐기는 잔혹하기만 한 헐리웃의 귀신이 아니라 보일듯 말듯 아주 느릿 느릿 사람 오금을 야금 야금 태우며 공포를 안겨줍니다.
귀신이 출현 할 즈음 주변에서 담력 약한 여자분들 이런 소리를 저절로 냅니다.
"아~ 정말 왜 그래?...왜 그래?...왜 그래?" ㅜㅡ;;;
다섯번째 영화는 '메멘토(Memento)'입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영화 상당히 독특한 구조입니다.
제가 조금 두뇌를 괴롭히는 영화를 좋아하는데...이 영화 보고 있으면 참 머리 아픕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받은 충격에 10분전 일은 기억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인 주인공은 즉석사진과 몸에 문신을 새기는 방법으로 퍼즐을 맞춰가며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보면 처음엔 답답해 죽습니다.
누굴까? 왜 그럴까? 막 궁금해 집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진행이 또 거꾸로 가기까지 합니다.
장화홍련도 앞서 말한 '정신분열증'이란 장치를 통해 이야기 퍼즐들이 엉망으로 꼬여 있습니다.
아까 답답하다고 말하거 기억나시죠?
정말 답답합니다. 거기에 공포스런 먼가는 자꾸 기 나옵니다.
이 엉망인 퍼즐은 하나 둘 후반부로 가면서 그 실체를 드러내고 그때부터 실마리를 잡아갑니다.
마지막에 가서야 왜 그렇게 됐는지 가장 처음 이야기로 돌아갔을때는 영화를 보는 내내 꽉 얹혀있던 갑갑함이 풀리며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영화를 그닥 마니 보지는 않아서 대략 이 정도 추려봤는데요, 물론 이런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장화,홍련'은 분명 기존의 공포영화와는 다른 나름의 오싹한 맛이 있습니다.
'장화,홍련'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군더더기 없는 재밌는 영화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살인의 추억'이후 이렇게 힘이 느껴지는 한국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아~ 끝으로
이 영화 보실때 '낮'이라고 절대 안심하지 마세요.
이 놈의 집구석에 있는 그 공포 덩어리는 시도때도 없습니다. ㅜㅜ;;
*식스센스(The Sixth Sense 1999, 미국)
감독 : M.Night Shyamalan
출연 : Bruce Willis(아동심리학자),Haley Joel Osment(A.I.)
*디아더스(The Others 2001, 미국,프랑스,스페인)
감독 : Alejandro Amenabar
출연 : Nicole Kidman
*링(The Ring 1998, 일본)
감독 : Hideo Nakata
출연 : Nanako Matsushima
*메멘토(Memento 2000, 미국)
감독 : Christopher Nolan
출연 : Guy Pearce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지적인 미스테리 스릴러
*뷰티풀마인드(A Beautiful Mind 2001, 미국)
감독 : Ron Howard
출연 : Russell Crowe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 미국)
감독 : Bryan Singer
출연 : Kevin Spac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