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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납치 괴담' 강남이 떨고있다

 




‘경제 1번지’ 강남이 얼굴 없는 납치범들의 공포에 떨고 있다.

5개월 동안 20~30대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납치, 성 폭행한 6인조 떼강도가 경찰에 붙잡힌 후 강남은 ‘납치 괴담’이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얼굴 없는 납치범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강남의 대형 아파트촌과 사무실이 밀집된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주된 납치 괴담은 “수사 결과 드러난 범행은 ‘빙산의 일각’이고, 검거되지 않은 여러 납치 조직이 암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헤란로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A 씨(25)는 “여자들끼리 모이기만 하면 ‘누구누구가 납치돼 성 폭행을 당했는데 신변 노출을 꺼려 신고 하지 않았다’는 풍문이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소문이 퍼지면서 납치 괴담은 경찰이나 언론의 공식 발표보다 주민들로부터 더욱 설득력을 얻어 가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의상실을 운영중인 C 씨는 “최근 손님들로부터 ‘밤길에 누가 당했다’는 소문을 전해 들었다”며 “비록 뜬소문이라 말해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다’고 다들 공포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샤넬 핸드백을 들고 밤길을 걷다 납치범에게 핸드백만 빼앗기고 겨우 달아났다’, ‘강남 여성을 노린 납치 전문 조직이 이번에 잡힌 것 말고도 여러 개 있다” 등의 괴담들이 퍼지고 있다.

납치 성 폭행이 강남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그럴 듯한 분석이 나돌고 있다. 청담동의 한 미용실 종사자는 “사무실과 유흥가가 밀집된 강남은 타 지역에 비해 독신 여성들이 많은데, 이들 독신자들이 범행의 타깃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유흥업소에 나가는 여성들이 대부분 현금을 가지고 있어 쉽게 범행에 노출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6인조 떼강도도 새벽 무렵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다 젊고 부유해 보이는 젊은 여성이 눈에 띄면 순식간에 달려들어 테이프로 눈을 가린 채 차량으로 납치, 자신들의 은신처로 끌고 갔다고 진술했다.

납치 괴담이 확산되면서 최근 대형 아파트촌이 들어선 현대백화점 앞 압구정 지하철역에는 밤 10시가 넘으면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맞으러 나온 가족들이 입구에 몰리는 등 강남 일대는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돈과 섹스가 있는 곳에 범죄 조직이 꼬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강남이 향락 문화 위주로 흐르는 한 여성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범행은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태현 기자 icars@dailysports.co.kr



좋은친구♬~
2003-06-19 15: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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