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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김제동 더이상 편할순 없다

 


언제부터인가 채널을 돌릴 때마다 남다른 입담을 과시하는 한 경상도 사나이가 있다.

올해 초부터 SBS '야심만만',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MBC '까치가 울면' 등의 TV프로그램과 라디오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김제동이 그 주인공이다. 대학축제 및 야구장 장내 아나운서로 대구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가 사전MC(일명 바람잡이)로 서울에 입성한 후 6개월 만에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17일 인터뷰 자리에서도 꽤 유명한 여자 탤런트를 보고 "저 분이 누구세요"라고 기자에게 살짝 물어볼 정도로 '연예계 물정'에 어두운 김제동이지만 거리에 나서면 사인을 받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선다. 너무나 평범한 김제동을 순식간에 스타로 만든 그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인기비결 뭔가

#편안한 이미지

김제동의 인기비결은 ‘뚝배기 장맛’ 같은 구수함이다. 단지 ‘편안하게’ 생긴 얼굴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편안함에는 평범한 ‘나’와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 숨어 있다. 1남5녀 중 막내인 그는 생후 100일이 채 되기도 전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누나들 손에 자라면서 고등학교 시절 공사장 막일과 룸살롱 웨이터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그는 “돈을 많이 벌면 트럭을 동원해 꼭 집 앞 시장에서 할머니들께서 파시는 나물을 싹쓸이해 사고 싶었다”고 고백할 만큼 고생을 해봤다. 10여년간 가슴에 별처럼 간직하고 있는 열병 같은 사랑도 겪어봤다. 그가 여느 연예인과 달리 박수를 받는 이유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을 법한 삶의 질곡들을 아주 솔직하게 펼쳐놓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연구

그가 하는 말들은 결코 ‘말재간’에 그치지 않는다. 불철주야 끊임없이 공부하기 때문이다. 야구장 장내 아나운서를 하면서 밤늦게까지 모니터를 하며 ‘준 전문가’가 됐다. 학창 시절에도 책과 신문을 손에서 떼지 않았다. 평소 밑줄을 긋고 외운 구절을 이벤트 사회를 보면서,방송하면서 한두 마디씩 할 때 그는 더욱 빛이 난다.

최근 한 연예게시판에 김제동이 독일 속담을 인용해 “여러분은 아직 금의 아름다움보다 별의 아름다움을 즐기실 나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마무리한 것을 본 한 팬은 “가슴으로부터 뭔가 뜨거운 것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고 적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허영만의 ‘사랑해 사랑해’를 줄줄 인용했다. 그는 “사실 외워서 하는 설정인데 모두 감동받는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그의 눈빛은 진지하다.

이어 최근 베스트셀러인 ‘파페포포 메모리즈’를 권하자 그 자리에서 곧바로 메모를 했다. 이라크전 파병문제,미군 문제,시민단체,네티즌 등에 대해 한참이나 열을 올리는 모습은 진지하기 이를 데 없다.

#탄탄한 철학

그가 주는 웃음이 공허하지 않은 이유는 탄탄한 철학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웃기는 사람’과 ‘웃음을 주는 사람’은 다르다”고 말했다. 사투리 말투나 ‘갈굼유머’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는다. “못생긴 얼굴을 무기로 삼든,무대 위 몇 명을 제물로 삼든,사투리를 쓰든,‘조국과 민족 모두 웃을 때까지’라는 내 모토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그런 모토를 가진 이유는 삶의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극도로 슬프면 웃는다. 결국 웃음과 눈물은 통한다”며 “판소리가 즐거운 이유는 한이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어려움에 절망하지 않는다. 김제동은 “극단적으로 내려가봐야 웃을 수 있다”며 “공도 높은 데서 떨어뜨려야 높이 튄다”고 말했다.

/이재원 jjstar@sportstoday.co.kr /사진=심정현


좋은친구♬~
2003-06-19 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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