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계 프로 스포츠계의 황제 구단.’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는 엄연히 ‘왕족’이 존재한다. 축구 클럽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미국 프로 야구단의 명가 뉴욕 양키스가 바로 그들. 이 두 구단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천문학적인 돈을 주저 없이 퍼부으며 스타 선수들을 싹쓸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양대 스포츠 종목인 축구와 야구의 황제 구단으로 각각 군림하고 있다.
▲돈 버는 데는 내가 최고(레알 마드리드).
프로 스포츠계의 왕족 논란은 레알 마드리드가 18일 전격적으로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남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이적료 약 495억 원에 영입하면서 불거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4년간 역대 축구 사상 최고액의 이적료를 지급하며 최고의 기량을 가진 4명의 월드 스타들을 끌어 모은 팀. 이번에는 기량은 물론 인기에 있어서도 첫 손에 꼽히는 베컴까지 영입하며 명실상부한 ‘월드 드림팀’ 구성의 화려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싹쓸이’는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됐다. 99년에 아넬카를 이적료 약 428억 원(역대 10위)에 영입하며 서막을 연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에는 루이스 피구를 당시 역대 최고인 약 673억 원의 이적료로 주고 데려왔다. 2001년에는 지네딘 지단을 약 779억 원에 영입, 또다시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더니 2002년에는 호나우두마저 이적료 약 445억 원에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혔다.
투자한 만큼 성과도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다. 영국 축구 전문지 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2001~2002 시즌에 걸쳐 무려 3542억 여원을 벌어 들였다고 전했다. 이는 이전까지 전세계 축구 클럽 가운데 최고 수입을 자랑하던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도 약 624억원을 더 벌어들인 것. 상상을 초월하는 과감한 스타 마케팅으로 바야흐로 세계 1위의 부자 클럽으로 등극했다.
이런 이익의 창출로 인해 2001년 지단, 2002년 호나우두에 이어 베컴까지 영입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아시아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스타인 베컴을 내세워 더 큰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보유 재산은 내가 최고(뉴욕 양키스).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인 미국의 는 올 해 양키스의 가치를 천문학적인 액수인 약 1조 180억 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같은 메이저리그 소속 팀들 가운데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2위인 뉴욕 메츠의 5970억 여원에 비해서도 무려 두배에 가까운 수치.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양키스가 오랜 역사 만큼이나 마케팅 차원에서도 프로 스포츠의 왕국인 미국 제일의 프로 스포?팀이라는 뜻이다.
물론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프로팀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무제한적인 ‘스타 마케팅’의 덕분. 전설적인 투수 로저 클레멘스와 미남 스타 데릭 지터 등 스타 군단을 보유, 이미 월드 시리즈를 호령하고 있던 양키스의 갈증은 해결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2000년에 ソ처じ?연봉 약 140억 원에 영입한 양키스는 2001년에는 연봉 약 130억 원에 FA였던 지암비를, 2003 시즌을 앞두고도 각각 일본 최고의 슬러거 마쓰이와 쿠바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콘트레라스를 손에 넣었다. 앞으로도 이런 무차별적인 선수 영입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 동원 능력을 지닌 양키스에게 돈은 이미 문제가 아니었던 것. 싹쓸이에 대한 주위의 비난도 양키스의 독식을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큰 덩치 만큼이나 씀씀이도 크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연봉으로만 매년 1840억 여원을 써 이 부문에 있어서도 1위. 수입이 없다고 가정하면 불과 5~6년 만에 현재의 자산을 모두 소진할 정도로 엄청난 액수의 돈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양키스는 주요 선수 가운데 8명에게 매년 연봉으로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잘 생긴 외모로 가장 폭넓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데릭 지터가 약 187억 원을 기록, 최고 연봉자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정지융 기자 jerry@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