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명문구단 보스턴 레드삭스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27)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보스턴은 이승엽 스카우트 사전작업으로 7월 초 루이 엘자우아 국제담당 스카우트 총책임자(부사장급)와 프로 스카우트 담당자를 한국에 파견하기로 19일 결정했다.

보스턴은 ‘이승엽은 매우 부드럽고 힘있는 스윙을 갖고 있어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스카우팅 리포트의 평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방한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자우아는 며칠간 삼성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며 이승엽의 플레이를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특히 엘자우아는 그동안 몇몇 구단들의 스카우트 책임자들이 아마야구를 포함한 유망주들을 두루 살피고 간 것과는 달리 오직 이승엽만을 체크할 예정이다.

팀 스카우트의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엘자우아는 이번 방문 결과물을 토대로 이승엽의 영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이미 기술적인 면에서 A급 판정을 받아놓은 만큼 현재 갖고 있는 스윙 메커니즘과 상황 대처능력 등만 선보인다면 무난히 보스턴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



보스턴이 이승엽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방’을 갖춘 확실한 1루수 요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보스턴 1루수는 캐빈 밀러,데이빗 오티스 등 3명이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보스턴은 1901년 창단된 전통의 팀. 뉴욕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

특히 1918년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뒤 계속해서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베이브 루스의 별명을 딴 ‘밤비노의 저주’라는 말이 항상 따라다닌다.

이상훈(LG),김선우(몬트리올 산하 트리플A) 등 한국선수들이 많이 거쳐갔다.

특히 지난 5월 말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트레이드돼 선발 투수로 뛰고 있어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밀감을 주는 구단이다.



한편 보스턴 외에 이승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들의 행렬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그동안 이승엽의 플레이를 꼼꼼하게 챙겨온 애너하임,뉴욕 메츠,샌프란시스코 등이 늦어도 8월까지는 스카우트 고위인사를 한국으로 파견해 이승엽의 플레이를 체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