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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 도전, 누군가는 해야하는 것"...박대연 KAIST 교수

 


티맥스데이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공동 개발한 데이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티베로'는 업계에 뜨거운 이슈를 던졌다.

한편에선 "외산이 장악한 시장에서 지금 뛰어드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란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반면,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라는 당위론도 만만찮다.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는 DBMS가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DBMS는 IT 플랫폼의 심장부에 비유된다. 오라클·IBM·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하며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그 만큼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국산 DBMS '티베로'를 둘러싸고 회의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박대연 KAIST 교수. 그는 '티베로' 개발을 총괄한 주인공.


박 교수를 티베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회의론은 예상한 일이지만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결과는 시장이 판단할 것"


현재 티베로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이 제품에 적용된 하이퍼 쓰레드 아키텍처(HTA)가 얼마나 뛰어난가 하는 것. '기존 제품에도 있는 기술을 이름만 바꾼 것'이란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대연 교수는 "현재 일어나는 주위의 평가는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티베로에 관한 대략적인 내용만 소개했지,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말하는 듯한 평가가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HTA는 그저그런 기술이 아닙니다. 분명히 차별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은 '주변의 평가가 너무 앞서 나간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기술을 공개하면 되지 않을가. 주위에서 아무소리 못하도록 말이다.


그러나 박 교수는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특허 출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티베로 아키텍처를 둘러싼 논쟁은 미궁에 빠지는 것일까?


이 대목에서 박 교수는 "시장이 있지 않느냐"고 화두를 던지듯 말한다.


고객들이 '티베로'를 선택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다는게 그가 제시한 판단근거였다.


박 교수는 올해 '티베로'를 앞세워 고객사를 10개를 확보하고,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한다.


IT업체들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발표할 때면 초기 레퍼런스를 갖고 시작한다. 출시 전 사전 영업을 진행한 뒤 고객사를 확보하고 제품을 발표하는 것.


그러나 '티베로'의 경우 확보된 레퍼런스가 없다. '티베로' 회의론은 여기서도 일어난다.


박대연 교수는 당초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도입을 희망하는 고객들도 있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고객사 확보에 앞서 제품을 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DBMS 포화론'도 '티베로 회의론'을 일으키는 주범. 성숙한 시장에 들어가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DBMS는 성장이 더딘 것 뿐이지 포화된 것은 아니며 성장이 느린 것과 사업성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티베로' 회의론에 대한 박 교수의 반박은 외부의 궁금증을 완벽하게 풀어주지는 못했다. 결정적인 대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DBMS 개발 필요하지 않은가"


한국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IT플랫폼으로 넘어가면 '식민지'나 마찬가지다. 내세울 게 없다. 이런 이유로 IT플랫폼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금도 간혹 나온다.


그러나 국내업체가 도전하려고 하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이중잣대가 적용된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제로 도전하는 것은 무리수로 보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


IT플랫폼 국산화의 '딜레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티베로'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산 DBMS로 성공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쉬운 일만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티맥스가 과거 미들웨어 발표할 때도 주위 평가는 냉소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의 지론은 한마디로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갖지 않고는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다음 목표는 DBMS를 뛰어넘어 운영체제(OS)에 도전하는 것이다.


박대연 교수는 한일은행에서 근무할 당시 IT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미국으로의 유학을 감행, 단기간에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MBC '성공시대'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소프트웨어로 세계를 제패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대화할 때면 자신감으로 넘쳐난다. 가끔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만큼.


'티베로' 회의론도 그의 강한 자신감과 무관하지 않다. 소박한 목표를 제시했다면 회의론의 수위 또한 낮아졌을 것이다.


한편, 박대연 교수는 중대형 컴퓨터업계에선 '메인프레임 박사'로도 불리운다.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교체하는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HP가 수주한 한미은행의 차세대 뱅킹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written by (guy2002)
2003-06-19 22: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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