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손예진 `첫사랑 사수궐기대회` 시사회 인터뷰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즐겁게 찍었죠. 코믹 연기에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앞으로 평생 연기할 건데 이런 장르를 해 보겠다하는 건 없습니다.”(차태현)“시나리오 볼 때는 노출신을 어떻게 할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왕 찍는 거 더 야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장면에서 관객들의 웃음이 많이 터져 나와 다행이에요.”(손예진)올해 최대의 화제작으로 점쳐졌던 영화 ‘첫사랑사수궐기대회’(감독 오종록, 제작 팝콘필름)가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고, 차태현 유동근 손예진이 인터뷰를 가졌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또다시 일편단심 순정의 남자를 연기한 차태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첫사랑을 해 봤다”며 “영화에서는 여자에게 아주 잘해 주는 남자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극 중 손태일(차태현 분) 같은 순정파가 그렇게 흔하겠느냐”며 “만약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영화의 전반부는 김유정의 소설인 ‘봄봄’을 떠오르게 한다. 고교 교사인 주영달(유동근 분)은 딸 주일매(손예진 분)를 옆집 아주머니의 젖으로 키웠는데, 같이 젖을 먹고 자란 옆집 아주머니의 아들이 바로 손태일(차태현 분)이다. 손태일은 주일매를 자기 ‘각시’로 믿고 ‘매야는지 낍니더”라고 우기지만, 주영달은 “니 거시기에 털만 나봐라” “누가 전교 꽁바리한테 딸래미를 주겠노” “대학만 졸업하믄 그날 부로 매야는 니끼다”라며 자꾸 미루기만 한다. 그러나 손태일이 코피를 쏟아가며 공부한 끝에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고 사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해주영달은 둘을 서로 맺어 주려 하지만, 정작 그때의 주일매는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다. 서로 앙숙이었던 주영달과 손태일은 의기 투합, 주일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나선다.
차태현에게 이 작품은 마치 거대한 놀이터다. 거칠 것도 막힐 것도 없다. 경상도 사투리는 입에 찰싹 붙었고 억양의 조절, 표정, 제스처를 과장시킨 것이 하나도 어색함이 없으며 내내 관객의 엔돌핀을 자극한다.
유동근은 특유의 능청으로 한층 여유로운 연기로 스크린을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차태현을 어르고 달래며 호흡을 맞춰 간다.
영화의 전반부는 신선한 설정과 차태현-유동근의 콤비 연기가 잘 어우러져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상투적 멜로드라마 구도가 표면화돼 아쉽다. 웃기고 재미있지만 ‘여자를 지킨다’는 두 ‘마초’의 엽기행각을바라보는 진지한 여성 관객이나 페미니스트의 마음은 상당히 불편할 듯하다. 극중 손예진은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몸이 뜨거워져 있으며 마지막에는 희생적이기까지 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출처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