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이라크전 승리 후 개선장군처럼 재선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치르고 있으며 재선을 위해 이란 의 핵개발을 다시 문제삼고 있다고 미국의 한 정치전문기자가 뉴스위크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객원 편집자 겸 백악관 담당 전문기자인 엘리너 클리프트 는 22일 뉴스위크에 기고한 글에서 "미군과 이라크인들이 아직도 매일 죽어가고 있 지만 부시 대통령은 총사령관으로서 승리자의 역할을 하면서 흥청대는 선거자금 모 금 연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클리프트는 `스핀의 명수(Masters of Spin)'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쟁 전의 스 핀은 대량살상무기와 미국이 행동하지 않을 경우의 대가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부 시는 우리가 (미 본토에) 버섯구름이 피어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스핀은 야구에서 투수가 타자를 속이기 위해 던지는 커브볼의 회전이나 미식축 구에서 공을 가진 사람이 수비수를 속이기 위해 하는 `갑작스런 몸의 회전'을 뜻한 다.
그는 "이라크 핵프로그램에 관한 정보가 과장됐다고 의심한 비평가들은 코끼리 몸에 붙은 각다귀(모깃과 곤충)처럼 무시당했다"면서 "부시는 그들이 `수정주의 역 사가들'이라고 비난했지만 그것은 마치 (닉슨 대통령을 사임케 한) 워터게이트 사건 을 3류 도둑질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부는 기억할 수 있는 한 가장 오만한 정권(the most arrogant admin istration in memory)"이라면서 최근 백악관이 환경보호청(EPA)의 보고서 중 `지구 온난화'를 `기후변화'로 수정하고 지구기온 상승으로 야기되는 인체 건강ㆍ환경 위 험에 대한 문구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을 오만의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백악관 정치 고문인 칼 로브를 `스핀의 대(大)마법사'로 칭하면서 그는 미 국 대중이 정치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현혹적인 스핀에 속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만일 미국의 조사팀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노동절(9월1일) 까지 발견하지 못하면 국민이 깨어나 부시의 신뢰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할 가능성 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 행정부는 일종의 보험으로 정치 문제를 이란과의 충돌 가능성 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이란과의 전쟁은 오는 2004년 대선까지 전쟁을 하나의 이슈로 살아 있게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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