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호를 터뜨릴 때 소감은.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방망이 안쪽에 걸려 홈런인줄 몰랐다가 관중 환호 때문에 알았다. 장외로 날려보냈다면 세리머니도 더 멋있게 했을텐데 겨우 담장을 넘어가 아쉽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이 있다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친 동점홈런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오늘 2방이나 쳤는데.
“개인적으로는 300호 홈런이 좋지만 오늘 하루만 놓고 본다면 9회 끝내기 만루홈런이 훨씬 기쁘다”


－오늘 상대팀에 할 말이 있는지.
“SK 조범현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수들에게 모두 감사한다. 기록의 희생이 될 수 있었지만 정면승부를 해줬다. 김기태 선배가 전해준 꽃다발도 고마웠다”


－올시즌 예상 홈런 수는.
“300호를 앞두고 사실 부담이 컸는데 이제는 홀가분하다. 국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만큼 1999년 세웠던 54개 기록도 넘겨보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미국 에이전트와 접촉중이다. 300홈런 기록이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내년부터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


〈대구/안호기기자〉 [경향신문 2003-06-22 23: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