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 태풍 `루사' 등의 영향으로 큰 피해 었던 도로, 강둑 등의 복구율이 70%를 밑돌아 수방당국이 `터진 곳이 또 터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2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비 피해를 입은 도로와 하천 833곳 가운데 지
난 21일 현재 557곳(67%)의 복구가 끝났고 나머지도 대부분 이달말까지 공사가 완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공사 규모가 큰 도로 14곳과 강둑 13곳은 연말이나 돼야 완전 복구가 가
능할 전망이다.

건교부는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말까지 하천둑은 성토를 완료, 범람을
막고 도로도 교량 등 하부구조물 공사를 우선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이미 장마가 시
작돼 야간작업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건교부는 하천공사 가운데 9곳은 둑 본체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차수벽 설치 등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주요 구조물 공사는 마무리 단계여서 홍수 방어에 커다란
지장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임시둑을 설치한 상태에서 본 둑을 절개, 항구적인 복구 공사를 벌이고 있는
백산제와 봉산제도 계획홍수위까지 둑 쌓기를 끝냈고 배수펌프장도 정상 가동중이며
응급복구용 토사와 마대 등 수방 자재와 중장비를 현장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
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복구해야 하는 도로도 임시도로와 배수시설 등의 안전상태
를 지속적으로 점검, 홍수에 유실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전국 14개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38.5%로, 전용홍수조절용량(22억t)
의 3.5배인 76억t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 하루 500㎜의 강우가 상류에 한꺼번에 쏟
아져도 전량을 가둘 수 있다고 건교부는 덧붙였다.

한편 건교부와 산하 전 기관은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홍수대책상황실'을 설치,
비상근무에 들어갔다.